전시 소식

현송(玄松) 신동철|송무백열(松茂柏悅)-길에서 길을 묻다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6. 16. 11:28

 

삼각산 소나무 72×60장지에 수묵담채 2010

 

   

현실에 바탕을 두고 호흡하고 교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자연을 구축함으로써 자신의 산수이상을 표출하고 있는 현송(玄松) 신동철 작가가 그의 열일곱 번 째 개인전 길에서 길을 묻다를 연다.

 

여백과 은유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의 화폭처럼 화면에는 몇 번이고 현장을 찾아 작업한 작가의 내밀한 언어들의 울림이 번지고 있다.

 

 

 

실상사 가는 길 65×53장지에 수묵담채 2010

 

 

무성하게 자라는 소나무 옆 잣나무의 기쁨을 일러 송무백열(松茂柏悅)이라고 했던가.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언덕 위에서 앉아 바라본 저기 아래 사찰의 풍경을 보며 작가는 무슨 생각을 여미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가하면 죽향(竹鄕)인 전남 담양 명옥헌(鳴玉軒) 가는 길엔 저기 먼 산 노을이 연못에 비칠 즈음, 세상은 온통 목백일홍이라 불리는 배롱나무 꽃잎과 물의 합일(合一)이 작가의 발길을 오랫동안 머물게 했을 것이다.

 

 

 

명옥헌 122×45장지에 수묵담채 2010

 

 

김상철 미술평론가는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식견, 그리고 안목을 통하여 자신이 체험한 풍광들을 재구성함으로써 전혀 다른 자연의 표정을 연출해 내고 있다. 그것은 특정한 테마를 담고 있기도 하고 또 특정한 공간의 특정한 운치를 표출하기도 한다. 그의 관심은 이미 육안에 작용하는 경물의 객관적 표현이 아니라 그것이 내재하고 있는 이야기와 사연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고 평했다.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을 나온 신동철 작가는 당대미술관(북경, 중국), 덕원미술관 (서울), 궁동갤러리(광주)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200여회의 단체전을 가졌다. 작품 소장처는 김대중 컨벤션센터, 전남대 치과대학 및 암 센터 병원, 광주공항, 완도군청, 일민미술관, 강원대, 신촌 천태종 성룡사 등이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더 케이(THE K)갤러리. (02)764-1389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01020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