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인터뷰]화가 윤종득, “대립과 화합의 통섭을 표현하려 했다”[윤종득 작가,윤종득 화백]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3. 10. 7. 18:45

작업실에서 윤종득 작가. 사진=권동철

 

“가장 압축된 조형의 형태를 통해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보고 느끼게 하려 노력했다. 작품의 바위와 무수히 작고 많은 공간들에서 관람자가 자신의 언어를 만나고 공감과 동화의 힐링이 되기를 소망한다.” 서울동대문구 소재, 전각준법(篆刻皴法)의 산하 윤종득 작업실을 찾았다.

 

 

홍몽(鴻濛), 240×80㎝ 장지에 황토 먹 안료, 2022~2023

 

작업은 병풍처럼 펼쳐진 배경과 굵은 선을 이용해서 하나의 뼈대를 구축한다. 그 속엔 한글자모음과 한자 등의 문자를 비롯한 인간과 자연의 형태가 녹아들어 삼라만상 어울림을 지향한다. 선(線)을 통해 경계를 지우고 대립과 화합을 통섭하는 동양학이 깊게 배어있는 것이다.

 

 

홍몽, 125×98㎝ 황토 먹 안료, 2022~2023

 

윤종득 화백은 “화면에 가까워질수록 희로애락이 내포되어 있다. 선의 변화를 통해 다양한 인간군상과 자연의 형상들을 축약시켰다. 나의 성정과 잘 맞아떨어져 작업 내내 몰입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홍몽, 360×122㎝ 황토 먹 안료, 2022~2023

 

한편 윤종득 작가는 11월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종로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일백헌 갤러리’에서 열세 번째 ‘홍몽(鴻濛)’개인전을 연다. 2년여 동안 준비한 15여점의 역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작품은 십 수 년 동안 산(山)을 주제로 연구해온 전각기법을 응축해 낸 것에 방점을 두고 싶다. 흑과 백 외에 다른 색깔을 배재하고 오직 선의 기운만을 살리기 위해 전체를 가장 단순화시켰다.”

 

[글=권동철, 10월7일 2023. 인사이트코리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