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갤러리 그림손]화가 이재삼, 화가 우종택, 화가 김현식, 화가 임현희, 화가 이상용,이재삼 작가, 우종택 작가, 김현식 작가, 임현희 작가, 이상용 작가[Grimson Gallery]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1. 12. 1. 21:05

이재삼 作=Beyond There(저 너머), 150×400㎝ Charcoal on Canvas, 2016. 사진=권동철  

 

 

[권동철의 갤러리] 본질과 현상 경계의 검은 공간 [갤러리 그림손]

갤러리그림손 기획전()과 조우; 마주하다, 1124~1213

 

 

 

이재삼=Pink Moon, 80×194㎝ Charcoal on Canvas, 2018. 사진 권동철

 

 

어둡고 고요한 적막함이다. 무수히 많은 숲과 나무 사이, 깊고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 속 비경(祕境). 화가 이재삼 화폭은 목탄의 검은 빛이다. 사물 사이의 고유한 형상 그 너머의 침식된 풍경을 빚는다. 그것은 검은 색이 아닌 검은 공간으로 존재한다. “달빛은 감성과 마음의 빛이며 가슴 사무쳐서 심금을 울리는 빛이다. 단순히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우리 몸속의 오감이 뒤섞인 모든 육감을 품은 빛이다. 달빛이 나의 손길과 맞닿는 순간 화면 깊숙이 자리해 만물과 포옹하게 한다. 목탄은 숲의 육신이 마지막으로 남긴 숲에 대한 영혼의 사리이다. 목탄으로 달빛이 채색된 정경을 그리는 것이 나의 화두이다.<이재삼 작가 글>”

 

 

 

우종택 作=memory of origin(시원의 기억), 227.3&times;181.8㎝ Mixed media on canvas, 2017. 이미지=갤러리 그림손

 

 

우종택 작가는 눈 에는 보이지만 실재하지 않는 것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것의 경계에 주목한다. “그 속에서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을 찾는 것이 내 작업모티브이다.<화가 우종택 글>”

 

 

 

임현희=(우측)천 번의 숨, 145.5&times;112.1㎝(each) Mixed media on canvas, 2021 (왼쪽 벽)천 번의 숨, 193.9&times;130.3㎝, 2021. 사진=권동철

 

 

천 번의 숨연작 임현희 작가. 마스킹(masking)으로 흰 여백을 가리고 먹물을 종이에 스민다. 수차례 반복한 후 마스킹을 벗겨 흰 여백을 드러낸다. 흡수된 먹물과 드러난 여백은 종이를 스치는 손에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이미지는 존재하나 허공만이 남아있다. 언뜻 모노톤 물감이 흩뿌려진 듯 보이지만 화면 위엔 검은 먹물만 남아있다. 나의 작업이미지는 죽음과 삶을 가르는 경계의 모습으로 내게 다시 다가온다.<화가 임현희 글>”

 

 

 

△(왼쪽)이상용 作=Fate, 80&times;54㎝ Mixed media, 2016 △(오른쪽)김현식 作=Delve into the profound, 100&times;100&times;7㎝, Acrylic on epoxy resin, wooden frame, 2021. 이미지=갤러리 그림손

 

 

이상용 작가 작품명제 ‘fate(운명)’의 뉘앙스처럼 인간의 시간으로 측정할 수 없는 현상이 관심대상이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찾아 인물, 악보, 벼루 속에 때론 알 수 없는 시간을 안고 온 오브제 속에 표현한다. “상상할 수도 없는 거대한 우주 속에 바람과 별, 자연과 사람 등 수많은 보이지 않는 생물과 무생물 그리고 입자들이 소리 없이 운명처럼 공간 속에 흐르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공간 속에 무수히 많은 찰나의 운명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성찰해 가는 삶이 나의 작품이다.<화가 이상용 글>”

 

 

 

△전시전경. (정면)이재삼, (우측 벽)우종택, (왼쪽 벽) 김현식 작품. 사진=권동철

 

 

김현식 작가의 화면 맨 안쪽부터 겹겹 쌓아 올린 선들 사이, 투명한 미지의 공간은 무엇일까? 그의 색이나 형()은 공간을 보이기 위한 작용으로서 존재한다. “나는 오랫동안 평면 속에 공간을 드러내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 투명성이 좋은 레진의 선택이 그 가능성을 열었다. 그 덕분으로 자유로워진 시선은 화면의 표면뿐만 아니라 그 안의 깊은 곳까지 자유롭게 여행한다.<화가 김현식 글>”

 

한편 이재삼, 우종택, 김현식, 임현희, 이상용-갤러리그림손(Grimson Gallery)기획전, ‘흑과 조우; 마주하다1124일 오픈하여 1213일까지 성황리 전시 중이다.

 

=권동철, 이코노믹리뷰 121,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