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탐구-단색화가 최명영 2-④]‘평면조건’과 한국단색화[1970년대 중반~현재]
최명영 ‘평면조건(Conditional Planes,平面條件)’은 ‘1970년대 중반이후~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는 작업명제다. 이의 핵심적인 관심사는 무엇인가. ‘평면조건’은 궁극적으로 회화라는 것의 ‘평면으로서의 기본적인 존재방식’에 대한 물음이다. 2차원 평면의 필요요건은 무엇이며 그 성립은 작업을 통해 어떻게 작가의 회화적 리얼리티(회화적 실존)로 구현될 것인가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최명영 회화관의 단초와 성립계기는 1970년대 초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운동 등을 통한 개념논리성향이나 조형에 있어서의 환원의식(還元意識), 탈 이미지경향, 오브제작업을 통한 물적 체험의 평면적 적용시도와 그 정신화의 지향 등으로 요약 가능하다.
이와 관련, 최명영 작가는 한국단색화회화로 지칭하는 성립배경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전후 70년대 초반, 그동안 단절되었던 전통회복에 대한 문화계 일반의 자성기류와 함께 △한국의 자연관과 풍토성(분명한 사계(四季) △동양적 사유와 유교적 절제 △소박한 생활철학이 국제적인 동시대 현대미술 조류에 조응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는 바 △1960~70년대 국제적인 양상을 보인 미니멀(minimal, 작가의도의 결과), 모노하(物派, 작가와 대상의 관계), 아르떼 뽀베라(Arte Povera, 대상의 상태)와는 달리 단색화(Dansaekhwa)는 작업 ‘과정’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11월29일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