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탐구-단색화가 최명영 2-③]한국아방가르드미술운동(A.G)[1969~1975]
1969년 창립한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는 75년까지 활동했던 한국현대미술의 중요한 가교역할을 한 미술그룹운동이다. 1960년대 중반 앵포르멜(informel)의 쇠락과 함께 전위적(前衛性)이고 실험정신이 강한 개념미술을 근간으로 발족된다.
1960년 4·19혁명, 61년 5·16군사정변이 말해주듯 격변의 시대와 민주화의 열망 그리고 72년 10월 유신의 초헌법적 비상조치가 발동된 시대상을 배재할 수 없다. 이 시기 미술도 근대에서 현대미술로 넘어오는 과정의 선상에 있었고 변혁과 실험의 모색은 한국아방가르드미술운동의 핵심모토가 되었다.
한국아방가르드미술운동은 1960~70년대 입체 및 설치작품의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업을 전개했다. 3회에 걸쳐 ‘한국아방가르드협회지 AG’를 발간했고 한국미술의 정체성 찾기를 위한 평론가들의 논리전개를 함께 펼쳤다.
참여작가는 다음가 같다. 김한(1938~2008), 이승조(1941~1990), 김구림(1936~), 하종현(1935~), 김차섭(1940~), 박종배(1935~), 최명영(1941~), 박석원(1941~), 서승원(1941~)을 비롯하여 김동규(1939~2001), 이승택(1932~), 조성묵(1939~), 김청정(1941~), 심문섭(1942~), 이건용(1942~) 이강소(1943~), 신학철(1943~), 송번수(1943~) 등이다. 평론가는 이일(1932~1997), 김인환(1933~2011), 오광수(1938~) 3명이 참여하였다.
1970년 창립전 ‘擴張과 還元의 力學(70, 중앙공보관)’을 시작으로 ‘현실과 실현(2회, 71년 5월, 국립현대미술관)’, ‘탈 관념의 세계(3회, 71년 12월, 국립현대미술관) 등 분명한 전시방향성 만큼이나 치열한 고뇌의 담론을 제시했다.
특히 ‘서울비엔날레(74년 12월,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형전시기획이 말해주듯 국제화의 물결 속 글로벌 미술의 수용과 탐구에 매진했다. 따라서 한국아방가르드미술은 1970년대 중·후반 세계미술계에 주목받은 단색화 열풍의 초석이 되는 한국미술사의 매우 의미 있는 미술운동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11월24일,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