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탐구

[화가탐구-단색화가 최명영 2-⑥]단색화 ‘평면조건’[1980~1989년],치바 시게오(千葉成夫),Conditional Planes,平面條件,송곳작업,반복도포(反復塗布),로울러,崔明永,최명영 작가,최명영 화백,DANSAKHWA ..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1. 12. 9. 20:42

최명영 ‘평면조건’-더 페이지 갤러리 전시전경, 2015

 

 

[화가탐구-단색화가 최명영 2-]단색화 평면조건무한공간의 현존[1980~1989]

 

 

“왜냐하면 그는 이른바 한국의 엥포르멜 열풍의 세례를 받지 않고, 처음부터 기하학적 질서, 심메트리에의 지향(志向)을 지닌 화가였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작업은 자기 환원적(自己 還元的)이요, 시쳇말로 ‘미니멀적’인 성향의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일종의 금욕적이고 반 일루전의 무형무색의 세계로 귀착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이일 미술평론가, 최명영 80년대 개인전 ‘조건 지어진 평면’에 부쳐>”

 

 

 

Conditional Planes(平面條件)8022, 55&amp;times;90㎝ Oriental Ink on Korean Hanji, 1980

 

1980년대 초반 최명영 평면조건(Conditional Planes,平面條件)’은 한지와 질료의 침투, 반복적으로 촉각적 접촉감으로 생성감을 구현하는 송곳작업으로 집약된다. 주어진 소재(매체)들에 접촉(반응)하는 양자(兩者)는 상호 침투, 용해되어 텅 빈 공간 속에 존재성을 드러내게 함으로써 절대조건으로서의 평면의 본질을 규명하려는 데 있다.

 

 

Conditional Planes(平面條件)8513, 140&amp;times;75㎝ Oriental ink on korean paper, 1985

 

이것은 먹물로 전면을 검게 한 한지(한지를 먹물에 담갔다)위에 흰색 한지를 좁고 가늘게 띠 모양으로 잘라서 횡으로 길게 붙여갔다. 그것의 제작방식에는 화포의 경우 물감의 면이 닿는 곳이 먹 하나의 색 위에 흰색 한지의 면이 올려 져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점이 먹의 검정 면과 한지의 흰색 면이 동격이고 이 두 가지가 한 면이 되어 회화공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치바 시게오(千葉成夫), 미술평론가>”

 

 

Conditional Planes(平面條件)8005, 115&amp;times;70㎝ Oil on canvas, 1980

 

1980년대 중·후반 평면조건(Conditional Planes,平面條件)’은 수직·수평 반복 작업으로 집약된다. 씨줄(역사)과 날줄(현실)의 반복부침에 의한 생성, 소멸의 실존적 지평의도인 것이다. 이 시기 평면성은 중심의 부재, 비이미지, 반복성, 질료의 집적, 단색조, 층위를 통한 내면 공간화(레이어)를 지향하고 있다.

 

 

Conditional Planes-平面條件86105, 80&amp;times;140㎝ Oil on canvas, 1986

 

반죽상태의 생경(生梗)한 오일칼라는 로울러나 붓, 나이프 등으로 평면위에 가급적 균질하게 반복도포(反復塗布)하면서 화폭의 세계 밖으로 밀어낸다. 단일평면(單一平面)의 구조화로부터 수없이 분할된 단위평면(單位平面)을 다시 묻어가면서 전체화한다.

 

말하자면 평면적 비평면화(非平面化)라는 나의 회화적 가정(假定)을 확인하기 위한 이른바 귀납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최명영>”

 

권동철, 1292021,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