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정상화‥“슬쩍 지나가면서 머릿속에 남는 이미지”
“저를 특별하게 취급을 하려고 하는데 평범한 노인네, 힘없는 작가가 한 사람 있었다, 슬쩍 지나가면서 머릿속에 남는 이미지가 제가 바라는 소원이에요. 그런 영감이 있었다는 것이죠. 무슨 말인지 알죠?<작가영상 중>”
정상화(1932-)화백 화업을 총망라하고 재조명하는 ‘정상화’展이 5월22일 오픈, 9월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성황리 전시 중이다. 1990년대 이후 수행(修行)적 방법론을 창안하여 독보적인 단색조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하얀 석고가 보이고 학생들이 앉아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고 ‘저게 뭔가’하고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이 ’그림을 그려볼까‘하는 계기가 됐어요. 그 그림들은 파격적인 것보다도 순수한 작품 속에서 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파괴할 것과 제거할 것에 대한 이해력이 생겼다고 봐요. 제 성격이나 모든 생각이 화면을 형성하는 데 지우고 다시 되풀이하는 것에서 면이 생기고 공간이 생기는 것에 대한 희열, 느낌 이것이 저에게 감동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죠.<작가영상 중>”
정상화 작가는 1932년 경상북도 영덕에서 출생했고, 마산에서 성장했다. 1957년 서울대 미대 졸업했다.
△글=권동철, 인사이트코리아 8월호,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