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저자 인터뷰

[KIM JEONG HWAN]김정환 작가, 서양화가 김정환, A. R. 펭크(A. R. Penck),자오우키(趙無極),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이레미디어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8. 12. 10. 01:53

저자 김정환. 애널리스트로서 1994년 대우증권에 입사하여 대우증권리서치센터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였다. 김정환 작가로서는 서울, 인천, 수원, 일본고베 등에서 8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대한민국서예대전초대작가이며 아주대학교에서 서예를 강의하고 있다. <사진=권동철>



 [인터뷰]미술품컬렉션 처음과 끝은 안목

 

샐러리맨의 수입으로 지금껏 미술품을 사 모았던 컬렉션의 경험을 공개해 미술품 컬렉션의 묘미를 독자와 함께 향유하고자 하는 신간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저자 김정환씨를 인사동 조용한 카페에서 만나 궁금한 점을 들어보았다.

 

미술품컬렉션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서울옥션으로 기업탐방을 갔다가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걸려 있던 작품이 마음에 들어 구입하게 되면서 지속적으로 하게 되었죠.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과 한 공간에서 숨 쉰다는 것은 정말 황홀한 일인데 인생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큰 기쁨을 놓치지 않고 즐기는 그런 느낌입니다.”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김정환 지음|384|이레미디어|15,500|2018.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8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컬렉션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처음도 안목이고 마지막도 안목입니다. 안목은 미술품을 보았을 때 단박에 알아보고 느껴지는 것이지요. 책에서는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순간적 판단인 블링크(blink)사례를 들었는데, 논리적이기보다는 느낌적인 것입니다. 안목이란 것이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오랜 수련 끝에 생기는 결과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A. R. 펭크(A. R. Penck)=The Rhythm of The Day,석판화(Edition5/60),70×100, 2007 

<이미지=저자제공> 


미술품컬렉션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현대회화는 메시지입니다. 화면 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철학이 느껴지고 이를 통해 작가의 메시지를 읽는 것이지요. 그것은 작가의도와는 달리 다양하게 해석되기도 하지만 그림을 통해서 항상 새로운 대화를 할 수 있고, 새로운 시각을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컬렉터는 이러한 즐거움을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작품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죠.”

 

 

자오우키(趙無極)=‘A la Gloire de L’image 283’,석판화(Edition72/99), 40×67cm,1976<이미지=저자제공>

 


미술품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작가이자 컬렉터인데.

 

좋은 작품에선 맑은 기운이 나오고 영감을 받습니다. 그런 작품을 생산하기 위해, 좋은 작품을 소장하여 곁에 두고 보면서 더 나은 작업을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구입하게 됩니다. 물론 경제적인 목적이 없을 수 없지만, 그것이 제일의 목적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안목이 생기다 보니 금전적으로 손해는 안 보는 정도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작품도 있지만 구입 때의 가격 수준인 작품이 더 많습니다.”


 

(왼쪽)서양화가 김정환 =묵음16-03-10(Poetry with Silence16-03-10),한지에 먹물, 돌가루혼합, 91×73, 2016. (오른쪽)‘묵음세부. 묵음은 소리 없이 시를 읊는다.’는 말이다. 캔버스 위에 한지를 올리고 그 위에 먹물과 돌가루를 혼합하여 올렸다. 이 작품의 사진을 도록에 수록하면 단순한 검정색으로 나타나지만 근접 촬영으로 보면 마티에르가 존재한다.

 


최근 구입한 작품을 소개해 주신다면?

 

처음에는 왕성하게 수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중해지게 됩니다. 미술품도 잘못 구입하면 애물단지가 되지요. 스스로 작품 수준에 대한 기준을 정해 놓고 구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엔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판화 한 점을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명실 공히 이 시대 최고 작가이죠.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면서 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는데 소장하게 된 작품은 1970년대 초반에 그가 제작했던 것입니다.”

 =권동철/2018127일자 데일리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