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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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9. 11. 16. 17:26


김상표 교수는 포스트모던의 시대는 무한히 열려져 있는 예술적 공간으로서 관념과 실천의 모험을 동시에 감행하는 기업가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물할 것이다. 이 책이 그들의 모험에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라며 앞으로도 인간과 조직 그리고 세계에 대해서 가졌던 인문학적, 사회학적 고민들을 예술로 풀어내는 화가 되기의 모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권동철>




[저자 인터뷰]

사상의 생명력은 모험에 있다

신간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펴낸 경영학자이자 화가인 김상표 교수

 

 

조직이론가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김상표 교수가 경영, 철학, 예술 세 분야에서 그동안 감행했던 모험들에 대한 기록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를 출간해 화제다. 이 책은 진리, 아름다움, 모험, 예술, 평화라는 다섯 가지 관념에 조직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비전의 큰 틀에서 진행되는 연이어 출간될 관념의 모험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초겨울비가 흠씬 내린 깔깔한 공기의 청정함이 느껴지는 날, 인사동 조용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책의 제목이 일반경영서와 달리 하나의 외침 같은 명제로 다가온다.

내가 그동안 펼쳤던 모험의 공간을 녹여 내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5부를 구성하는 소주제들인 역설경영, 공동체, 기업가정신, 감정노동, 과정철학을 통한 기업의 창조적 전진 등 다섯 가지 영역에 스며있다.

 

-‘조직이론은 반시대적이며, 오로지 반시대적일 뿐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직이론에서 한 시대의 보편적 경향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힘을 상실하게 되면 오히려 진보를 억압하는 일종의 폭력으로 변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공동체의 행동이 그 공동체의 정신에 의해서 지배되듯이, 기업경영도 관념의 모험인 새로운 이론적 실천에 의해 뒷받침될 때 창조적 전진을 이루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경영학자로 그리고 화가로서의 이력 때문인지 기업공동체가 창조적 전진을 이루는 이론적, 실천적 대안을 보는 시각이 융합적이다.

모더니즘의 시대를 지나 포스트모던의 시대로 이행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조직이론에서는 합리성에 기반 한 관료제와 형식논리에 빠져있는 상황적합이론이 모더니즘 사유에 해당한다. 그런데 포스트모던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개인과 조직 그리고 세계가 모순적 요소 이를테면 한 체계 내에 공존하기 힘든 가치, 경향 등으로 가득 차 있다.

 

그것들 중 어느 하나를 제거하거나 배제하는 모더니즘적 사고방식으로는 기업공동체의 창조적 전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직이론의 새로운 자양분으로 과정철학에 관심을 갖는 일군의 학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일명 과정조직이론가들로 불리는데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기업공동체가 창조적 전진을 이루는 이론적, 실천적 대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관념의 모험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나 역시 이들과 관심을 공유한다.

 

-무엇보다 기업이 공동체적 속성을 가져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자유로운 주체로서, 자신의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살아가기를 열망함과 동시에,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실존적으로 확인받기를 욕망한다.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기업에 공동체적 원리를 도입해서만이 충족될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은 명확히 한다.

이러한 주장은 앞으로도 발간될 총 3권의 저변에 흐르는 기본전제다.

 

-책에서 기업이 사회, 환경, 공동체와 함께 지속가능한 대안들을 소개하고 있다.

형식논리와 짝을 이루는 상황적합이론의 대안으로 역설경영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서 합리성에 기반 한 관료제적 통제장치로서의 감정노동에 대한 대안으로 제한된 감정성이나 느낌의 윤리등이다. 모호함과 복잡함으로 가득 찬 경영의 세계는 논리적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퍼즐이 아니라 수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현상하는 만화경에 가까운 것이다. 정태적 균형 상태에 있지 않고 끊임없이 유동한다. 이러한 세계를 헤쳐 나갈 상상력과 창의성을 이 책이 경영자들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업가정신과 벤처창업 분야에 대한 저자의 매우 실천적인 모험이 기술되어 있다.

나의 일관된 주장은 기업도 다른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공동체로서 그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신자유주의적 관리관행을 하루빨리 벗어나 공동체적 속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체적 기업이 설혹 노동의 인간화를 통해 사람중심의 기업을 구현할 수 있을지라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공동체적 속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개인의 개성과 자율성에 기반 한 기업가정신을 조직 내에 배태시켜야만 한다.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Management is the Adventure of Idea), 636, 3만원, 생각나눔, 2019>

 

김상표(KIM SANG PYO)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같은 대학에서 조직이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University of MarylandVisiting Scholar1년 동안 머물렀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임명된 이후에는 같은 대학의 창업대학원 원장과 창업지원단장을 역임했다.

 

수다지안이라는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기도 했으며 기획재정부 협동조합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또한 한국창업학회와 한국인적자원관리학회의 부회장, 한국인사조직학회와 한국인사관리학회의 상임이사 등을 맡아 여러 학술단체에서 봉사했다.

 

대구대 김영진 교수와 함께 과정철학의 존재론, 인식론, 가치론을 끌어들여 역설경영, 공동체, 기업가정신, 감정노동, 경영교육 등 조직이론의 핵심주제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현실의 구체적 문제들에 실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탐구해 오고 있다. 이러한 주제들에 대한 연구를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Journal of Organization Behavior, 경영학연구, 인사·조직연구, 화이트헤드연구, 철학논총, 한국창업학회지 등 국내·외 여러 학회지들에 게재하였다.


신간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를 집필하면서 ‘기호 논리학’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1861~1947년)가 대화록에서 술회했던 다음의 말에서 영감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사상의 생명력(Vitality)은 모험에 있다. 이런 생각은 내가 평생을 두고 해온 말이다. 그밖에는 거의 말할 것이 없다. 관념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관념은 끊임없이 새로운 국면에서 고쳐보도록 해야 한다. 어떤 참신한 요소를 그 속에 끌어들여야 한다.” 

 

서양화가 김상표로서도 이미 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윤갤러리에서 ‘Amor Fati’를 주제로 1회 개인전을, 이어서 얼굴성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을 던지면서 2, 3회 개인전을 열었다. 4회 개인전에서는 펑크락그룹 ‘NIRVANA’의 공연을 회화적으로 형상화하는 실험을 해냈다. “앞으로도 인간과 조직 그리고 세계에 대해서 가졌던 인문학적, 사회학적 고민들을 예술로 풀어내는 화가 되기의 모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철/데일리한국 11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