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저자 인터뷰

[신간]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김상표 교수,서양화가 김상표,김상표 작가,KIM SANG PYO,金相杓,생각나눔 출판사,경남과기대,감정노동자,감정노동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9. 12. 6. 16:32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Management is the Adventure of Idea), 636, 3만원생각나눔, 2019




기업메커니즘, 삶의 예술로 전환되어야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펴낸 경영학자이자 서양화가 김상표 교수


 

표지그림은 저자인 서양화가 김상표 자화상(Self-Portrait, 2018)이다. 이 한 컷은 조직이론 경영학자이며 화가로써의 저자를 함축함과 동시에 책의 방향성 풀어내기를 관통하는 사유를 암시한다.

 

그렇다면 경영은 어떠한 모험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 거대담론을 역설경영, 공동체, 기업가정신, 감정노동, 기업의 창조적 전진 등 총5부의 논제공간으로 전개한다. 먼저 양자택일의 형식논리가 아니라 모순적 요소들의 조율된 조화를 지향하는 역설경영패러다임을 주장하는데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 교환관계로서의 기업경영에 공동체적 관점수용을 제시한다. “공동체적 기업경영과 기업가정신이 상호 모순적인 속성을 갖고 있기에, 이 문제 또한 역설경영 패러다임으로 풀어가야 할 것을 강조한다.

 

포스트모던시대에 개인과 조직 그리고 세계가 모순적 요소의 가치, 경향 등으로 가득 차 있고 그것들 중 어느 하나를 제거하거나 배제하는 모더니즘적 사고방식으로는 기업공동체의 창조적 전진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한다. 그러면서 포스트모던의 시대는 무한히 열려져 있는 예술적 공간으로서 관념과 실천의 모험을 동시에 감행하는 기업가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물할 것이다.”라고 대안을 언급한다.

 

감정노동 역시 그들에게 감정표현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감정일탈을 일정정도 허용하라고 권한다. 이는 기호논리학의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느낌의 윤리가 감정노동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어필하는 내용과 맥락이 닿아 있다. 책 후반부에 화이트헤드가 주창한 과정철학(Process philosophy)을 꽤 많은 분량으로 할애 하고 있다. 다음은 책에 수록된 화이트헤드 대화록 일부다. “관념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관념은 끊임없이 새로운 국면에서 고쳐보도록 해야 한다. 어떤 참신한 요소를 그 속에 끌어들여야 한다. 이를 중지할 때 관념도 정지되고 만다. 인생의 의미는 모험이다.(The meaning of life is adventure).”

 

이와 함께 저자는 철학은 반시대적이며, 언제나 오로지 반시대적일 뿐이다.”라는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의 말을 조직이론은 반시대적이며, 오로지 반시대적일 뿐이다.”라고 말하고 싶어 한다. 이것은 철학과 마찬가지로, 조직이론에서 한 시대의 보편적 경향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힘을 상실하게 되면 오히려 진보를 억압하는 일종의 폭력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지적과 다름없다.

 

기업의 창조적 전진맺음말에서 저자는 이렇게 역설한다. “자본주의 생산양식에서 우리네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본주의적 기업이다. 이성이 우리를 더 나은 삶의 공간으로 인도하려면 자본주의적 기업의 제도적 메커니즘이 삶의 예술(Art of Life)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김상표(KIM SANG PYO,金相杓)

저자 김상표 교수(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영학과)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같은 대학에서 조직이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상표 작가로서 4회 개인전을 가졌다. “앞으로도 인간과 조직 그리고 세계에 대해서 가졌던 인문학, 사회학적 고민들을 예술로 풀어내는 화가 되기의 모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철/2019126일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