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저자 인터뷰

[화이트헤드와 들뢰즈의 경영철학]카오스모스,리좀,유기체,서양화가 김상표,김상표 작가,김상표 교수,김영진 교수,솔과학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0. 1. 26. 20:47





[서평]“기업가정신을 보는 철학적 지평에 변화 있어야

공동체기업가정신은 공동체의 경제적 문제와 삶의 역량 함께 고민하는 것

 

 

빅 데이터(Big Data)시대 기업경영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핵심은 무엇일까? 이 대답에 혹자는 왜 철학인가?’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신간 화이트헤드와 들뢰즈의 경영철학은 기업가정신을 바라보는 근본적 문제의식에 코페르니쿠스적 변화를 주창한다.

 

공저자(共著者)인 김영진, 김상표 교수가 10년 전, “자본주의체제와 기업공동체 그리고 인간이 파국을 피하면서 21세기 새로운 문명화를 위한 길을 찾아낼 수는 없을까?”라는 화두로 논고(論告)를 시작하면서 이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제공한 사유의 동행자가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1861~1947)와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

 

이들 철학자의 세계관은 공히 카오스모스(chaosmos). 카오스와 코스모스는 잠재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의 관계로 카오스모스에 해당하는 개념을 구축하는 것이 과제였다면 신간(新刊)부조화의 조화라는 현대문명의 경영철학을 이 맥()의 둥지에서 풀어나간다.

 

 

 

화이트헤드의 한 현실적 계기의 합생에 있어서 객체적 내용의 통합에 내재하는 대비(contrasts)와 리듬(rhythms)에 대한 정서적 평가를 이 책은 아름다움을 가져온다는 매우 흥미로운 관점으로 접근한다. 저자는 무생물과 생물, 생물과 인간, 인간과 기계 등 다양한 요소들을 결합시키는 방식을 대비와 리듬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미를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는 미의 공동체로 부르는데 그러한 시도는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에 어떤 모티브를 제공하고 나아가 책 내용이 지향하는 과정공동체 구상과 맞물려 있다. 또한 리좀(rhizome)개념을 창안한 들뢰즈 철학과 공동체의 관계 또한 이러한 기업가정신의 이해로 연계한다.

 

화이트헤드는 자신의 사유를 유기체(organism)철학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경영의 실재에 있어서 어떻게 적용되는 것일까? 저자는 종업원, 제품생산의 질, 정책, 프로그램 및 가격의 공정성, 고객과의 의사소통에서 정직성, 3세계 국가의 노동자 취급문제, 환경문제 등 많은 영역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넘어서 새로운 창의적 사유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화이트헤드철학 관점의 인간과 비-인간을 연결하는 능력에서 창조성을 찾는다. 특별난 엘리트 계층이 아니라 누구나 접속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창조성이 있다는 것으로 종업원, 경영자, 소비자 등 다양한 관계망에서 창조성을 이해할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자본주의양극화에 따른 사회적 약자들은 서로의 버팀목이 되기 위해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을 다양한 접속을 통해 만들어가고 있다. 이 책이 지향하는 합생적 기업가-되기는 새롭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혁신주체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동시에 책을 관통하고 있는, 기업가정신을 보는 철학적 지평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많은 시사점을 함의하고 있다.

 

화이트헤드와 들뢰즈의 경영철학, 김상표·김영진 공저, 591, 35천원, 솔과학

 

저자(著者)

김상표 교수=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같은 대학에서 조직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양화가 김상표(ARTIST KIM SANG PYO,김상표 작가)로서도 얼굴성을 통해 회화의 진리를 묻는 방식으로 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저서로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생각나눔, 2019)’가 있다.

 

김영진 교수=대구대학교 창조융합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철학, 과학, 예술 등을 융합하는 강좌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화이트헤드학회 회장을 맡아 회원들과 우정을 나누고 토론한다. 저서로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그린비, 2012)’ 등을 출간했다.

 

권동철 미술전문기자/데일리한국 20201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