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신동철
가을인가 싶다가 기온이 뚝 떨어진 날, 서울 인사동에서 작가를 만났다. 동그란 안경테 속 눈빛이 더욱 커 보이는 듯 온화한 모습은 순수함을 가득 담고 있었다. 그는 최근 ‘담양가사문학도’를 중심으로 한 그의 작품 50여점으로 전시를 열었고 화단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현실에 바탕을 두고 호흡하고 교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자연을 구축함으로써 그만의 산수 이상을 표출하고 있는데 “산수라는 본질에 접근하고자 한다. 현실을 바탕으로 이상의 경계를 구축하며, 육안에 의해 감지되는 사물들을 통해 그윽한 사유를 도출시키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전남 완도군 고금도가 고향인 작가는 25년 넘게 환벽당을 찾았는데 최근작‘환벽당(環碧堂) 솔바람 소리’가 관념적인 이상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조형적인 이상향을 추구하는 작품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그만큼 작가가 화폭에 담으려는 실경은 그대로가 아니라 오랜 시간 그가 걸어서 찾아간 경험과 식견과 안목과 체험이 함께해 온 감성적 운필의 재해석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하듯 작가는 “머물러 있는 것, 고요한 것의 속에 숨은 움직임과 역동하는 힘을 감지하여 대상에 내재하고 있는 이야기와 사연에 귀 기울이는 것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하기 때문에 나의 작품을 정신세계 관점에서 재해석되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을 나온 현송(玄松) 신동철 작가는 더 케이(THE K)갤러리(서울), 당대미술관(북경, 중국), 덕원미술관(서울), 궁동갤러리(광주)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작품 소장처는 김대중 컨벤션센터, 전남대 치과대학 및 암 센터 병원, 광주공항, 완도군청, 일민미술관, 강원대, 신촌 천태종 성룡사 등이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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