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여성 내면의 향취 명상적 표현-from 한국화가 조춘자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5. 20. 23:44

 

  화가 조춘자

 

 

 

1980년대 초 여인의 인물 채색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세상 밖으로 나온 조춘자 작가는 어느덧 화업(畵業) 30여 년이 되었다. 그녀는 일관되게 인물의 선명한 형태를 평면에 복원하는 실험을 지속해 오고 있는데 여인과 가장 한국적 색감의 조형미를 구현하기 위한 우리의 색감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노력을 아까지 않고 있다.

 

최근 작가는 여성의 전신(全身)을 담은 대작 15여점을 완성했다. 대단한 에너지이자 열정이다. 한국화에서 50~100호의 인물화를 그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도 이 작업을 위해 4~5년을 꾸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작품 모델을 찾아가 데생을 했던 것인데 그의 부단한 발품은 작가가 찾고자 하는 ()’ 발견에 대한 작가의 열정 때문이다.

 

작가는 먼저 누드 모델을 그리는데 완전 데생을 그린다. 데생 자체가 작품이라고 할 만큼. 그 위에 옷과 색을 입히는 작업 과정인데 그녀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여성 내면의 아름다움을 조형적으로 담아내기 위한 선의 발견은 절실했을 것이다. 동시에 그가 작품 세계에서 선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고려 불화의 선을 보고 신선한 충격과 함께 나의 작업의 선이 그것과 많이 흡사하다는 것을 발견하곤 많은 용기와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여인의 배경이 되는 수국이며 목단꽃은 한국적 미감을 끌어내려 민화에서 차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그의 예술적 성과는 춘추미술상과 월전미술상의 수상으로 인정된 바 있다.

 

조춘자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백송화랑(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월전미술상, 춘추미술상을 수상했다. 작품 소장처는 인천 길병원, 월전미술관 등이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