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박동진
“그림을 희망적으로 관조하기도 하고 또한 즐기면서 환하게 그리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기온이 완연한 가을로 접어 든 날 박동진 작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팍팍하고도 암울했던 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작가는 당시 새로운 미술의 역동성을 찾으려고 했었다.
그래서 시각적인 시도를 많이 했는데 인간의 감성이나 존재 의식, 갯벌의 빨간 풀을 통한 민초들의 의식 등이 대상이었다. 그림을 누군가를 위한 대안적으로만 생각했을까를 생각하게 됐던 고뇌의 시절이 흐른 뒤에 불현듯 닥쳐온 병마를 그는 꿋꿋하게 잘 극복했다.
그 고비를 넘기고 병실을 나온 후 그가 발견한 것. “목마가 흔들리는 그 찰나(刹那), 그러니까 동적인 상태나 움직임 등을 시각적으로 잡아놓고 얻고도 싶었다.”
그에게서 말은 어떤 의미인가를 물었다. “문화적으로 말은 경계에 놓여 있는 존재다. 인간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자연의 역동성과 인간과 함께 하는 길들어진 유순함이 공존한다. 그 경계를 넘나들며 말은 때론 이상적인 형상으로 때론 후위에서 형태조차 지워버리며 저만큼 소멸해가는 도정에 놓여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에서 색의 보편적 상징성에 그 의의를 두려 한다. 전체적인 색의 분위기는 우주 공간의 확장 그리고 공간의 감성을 그 근저에 두는데 조화로운 색의 화합이 새로운 공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창조의 열쇠인 것이다.
박동진 작가는 지난 1988년 제11회 중앙미술대전 대상(호암미술관)을 수상했다.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뉴욕, 이스탄불, 서울, 인천, 대구, 상해, 춘천 등 개인전과 한국-터키 현대미술교류전(터키 앙카라)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제인천아트페어 운영위원장, 소미미술관 출강, 춘천교육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작품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및 인천문화재단 미술은행, 인천광역시 부평구청사, 춘천 이마트 등이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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