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나의그림 나의생애|서양화가 정혜연,③2005~2006년〕 비구상과 압박감(오버랩,overlap,화가 정혜연,정혜연 작가,정혜연,CHUNG HAE YEON)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8. 21. 00:29

 

일본 여행지에서, 53×45.5cm oil on canvas, 2005

 

 

 

 

아들과 일본여행 중 눈비가 거세게 몰아치는 날이었다. 우리가 탄 버스는 길이 끊겨서 목적지로 갈수가 없었고 하는 수 없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서 목적지로 가야했었다. 이름 모를 작은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그 때 창밖의 풍경이 변덕스러운 날씨와는 달리 너무 정겨워서 화폭에 옮겼다.

 

 

  

 

    양재천에서, 53×40.9cm, 2005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서울 양재천 풍경이다. 필자의 아틀리에와 인접한 곳으로 가을이면 도심 속 농촌을 연상시킬 정도로 목가적 풍경을 연출한다. 실제로는 멀리 아파트 숲이 보이지만, 화면에는 농촌 풍경처럼 구성해 보았다.

 

 

 

 

 

    정원모퉁이, 53×45.5cm, 2005

 

 

 

 

지인의집 정원 모퉁이다. 늦여름이었다. 이름 모를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작은 정원이 딸린 집은 내가 살고 집이기도 하다.

 

 

 

 

 

    옥잠화, 53.5×45.5cm, 2005

 

 

 

 

이 시기는 정확한 구상에서 약간 풀어 그리는, 붓 터치가 강하게 느껴지는 작업을 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이 시기엔 정확히 그리는 구상이 고루하다고 생각했었다. 또한 안팎으로 비구상을 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감과 연결되었다. 그래서 터치감() 있는 유화작업과 평소 관심 있었던 한지와 조각보 이미지를 가지고 오버랩(overlap)이란 작업을 병행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499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