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나의그림 나의생애|서양화가 정혜연,⑤2009~2014년〕모자이크작업(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미술세계상,정혜연 작가,정혜연,CHUNG HAE YEON)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8. 21. 19:17

 

 

nature, 162.2×130.3, 2009

 

 

 

 

2009년 한지작업의 한계를 느끼고 있던 참이라 뭔가 환기가 필요했었다. 때마침 친구가 여행을 제안했고 그렇게 우연히 놀러가게 된 곳이 스페인이었다. 바르셀로나에 갔었는데 안토니 가우디 (Antoni Gaudi)가 만든 구엘 공원(Park Guell)이 있었다. 그곳에 타일을 아무렇게나 구성해놓았는데 그 자체가 예술이었다. 그때 문득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65.1×45.5, 2014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화실에 틀어박혀 모자이크기법 작업에 매달렸다. 작업 첫 시도를 하면서 이런 그림을 그린 적이 없어서 솔직히 무척 두려웠었다. 첫 작품 소재가 소나무였다. 울트라마린 계열색채로 그렸는데 너무나 공()이 많이 들어갔다.

 

한 번에 그려서는 안 되고 똑같은 면에 세필로 그려야하는 많은 노동력이 요구되었다. 혹자들은 면()을 나눴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작은 조각들을 붙여서 큰 조각들을 이루는 것으로 하나의 형상을 만든 것이다.

 

 

 

 

   

145.5×112, 2009

 

 

 

 

그해 7월이었다. 부스전()에 새로운 큰 작품을 가지고 나갔다. 새로운 작품세계를 들고나갈 때의 기분은 좀 묘했다. 반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냥 나는 천재가 아닌 이상 성실성이라도 인정받자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로했다. 그런데 전시를 하자 덜렁 세 작품이 팔렸었다. 전혀 연고도 없는 분이 와서 이런 그림 처음 봤다면서 어렵지 않고 현대적이라는 작품해설을 곁들이며 작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가.

 

 

 

 

 

    서양화가 정혜연(Artist, Chung Hae Yeon)

 

 

 

 

무척 기뻤었다. 그림이 팔렸다는 것보다 나의 작업방식이 주목받는다는 것에 더 용기를 얻었다. 그 후 11월 예술의전당 부스전에서 전시작품 13점 모두 솔드아웃(sold out,매진)되어 화가로서 더 할 나위없는 기쁨을 맛보았다. 전시오픈 첫날부터 작품이 팔리기 시작했는데 80, 30, 10호 등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이었다.

 

이 전시 이후 좋은 전시를 했다며 월간 미술세계에서 미술세계상()’을 수상했다. 부상(副賞)으로 그 다음해인 2011, 공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열게 해 주었고 화가로서 더 격려의 힘을 얻게 되었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499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