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柳栐愼〕 은은하고 따뜻한 브라운 톤 색감(RYU YOUNG SHIN,화가의 집,서양화가 류영신,류영신,분당구 석운동, 자작나무,미루나무,Cluster)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8. 29. 10:15

 

 

 

 

 

정원엔 키 낮은 봄꽃들이 화사하게 만개해 있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나뭇잎과 대지와 바람의 결마저 드러날 듯 해맑게 내렸다. 경기도 분당구 정자역에서 고기리 유원지 방향으로 이십 여분 달려 낮은 언덕을 넘어서자 소담한 전원풍경이 들어왔다. 마을버스가 지나는 구불구불한 도로 옆엔 좁은 도랑과 농부의 손길이 분주한 소박하고 친근감 넘치는 들녘이 펼쳐져 있었다.

 

봄날 오후 고즈넉하면서도 귀품의 자태로 화가의 집이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가까운 텃밭에선 온갖 채소들이 경쟁하듯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손 내밀면 잡힐 듯 병풍처럼 펼쳐진 앞산풍경이 한 눈 에 들어왔다.

 

 

 

 

 

 

         

집의 전체적인 색채는 친근감이 드는 살빛 기둥과 연한 벽돌색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현관 지붕은 연회색을 포인트로 마감해 차분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하여 클래식하고 목가적(牧歌的) 느낌이 물씬 풍겼다.

 

화가는 집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아름다움이자 개성이라고 생각했었지요. 들녘과 산과 꽃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외벽 구성에 고심했다고 말했다.

 

외벽의 모서리 등 몇 곳엔 격자무늬 스타일로 배치해 자칫 평범해 보이기 쉬운 각()이나 평면을 이야기가 있는 생동감으로 처리한 센스가 돋보였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브라운 톤 색감이 은은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어 튀지 않고 이웃한 숲과 들녘과 잘 어울려 보였다.

 

 

 

   

 

 

 

싱그러운 바람에 실려 오는 꽃들과 자연의 기운생동(氣韻生動) 향기는 여유로움을 주었다. 피로회복에 좋다며 따끈한 벚꽃 차() 한잔을 들고나온 작가는 점심식사 후 가지는 나만의 시간에 즐기는 차 한 잔은 힐링과 계절변화를 오감으로 느끼게 한다라고 했다.

 

 

 

 

   

   

 

 

류영신(RYU YOUNG SHIN) 작가는 자작과 미루나무 등 자신의 작품주제가 나무인 만큼 사계절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나무와 공존하며 작업하는 낮은 자세의 행복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했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4829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