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PARK KIE SOO 7

〔나의그림 나의생애|서양화가 박기수⑥, 2008~2013년〕 山은 나, 나 역시 山인 운명

복사꽃, 72.7×60.6cm,2011 다시 서울에 올라와 따뜻한 봄날 마포구 아현동 조그만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 자리를 잡았다. 아내는 김숙기 여사는 ‘이제 부터는 60을 바라보고하니 우리 남편을 알려야 겠다’며 나의 작품을 스크랩하여 큰 세일즈 북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들고 화랑가..

〔나의그림 나의생애|서양화가 박기수⑤, 2004~2007년〕뜨거운 피로 용솟음친 가슴

산이야기, 45.5×53㎝, oil on canvas, 2006 인사동을 뒤로하고 치악산을 향해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몇 년 동안 생각지도 못한 풍상을 많이 겪은 터라 수도(修道)하는 마음으로 봇짐을 지고 우선 제천의 지인화가에게 갔다. 얼마동안 지인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기거를 하고..

〔나의그림 나의생애|서양화가 박기수④, 2000~2003년〕그림이 곧 밥이다

노송, 53.0×45.5㎝ 계룡산 시절 막바지에 남한테 뒤처지는 듯 한 느낌이 있었다. 정보력도 떨어지고 해서 서울의 인사동에서 작업하고픈 심정이 솟아났다. 그래서 2003년 초봄에 계룡산을 시절을 접고 인사동 모 건물 옥탑에 자리를 잡았다. 산 속에만 있던 사람이 도심으로 나오니 궁금한 ..

〔나의그림 나의생애|서양화가 박기수③, 1996~1999년〕어머니 마음같이 따뜻한 계룡산

백두산, 53.0×45.5cm, 1995 계룡산으로 가기위해 짐을 꾸렸다. 약간의 세간과 완성된 또는 미완성 작품이 전부였지만 워낙에 깊은 산골이라 길도 험하고 차도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손으로 들고 가기에는 불가능했다. 이렇게 저렇게 고민하다가 한 친구얼굴이 떠올랐다. 체력도 좋고 차도 힘..

〔나의그림 나의생애|서양화가 박기수②, 1992~1995년〕산을 가슴에 품고 붓질하다

월출산, 65.2×53㎝ oil on canvas, 1993 지금은 기억이 아련한 어느 해 무더웠던 8월 나는 입산을 결심했다. 아예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설악산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밥솥이며 숟가락, 젓가락이며 아내 김숙기(金淑基)여사가 시집올 때 가져 온 이불과 화구(畵具)를 꾸려서 떠났다. ..

〔나의그림 나의 생애|서양화가 박기수①, 1989~1991년〕大地는 나의 첫 캔버스

관악산, 53.0×41.0㎝, oil on canvas, 1989 작품은 작가 자신과 대화이자 동시에 화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일생을 걸어 온 지나간 시간의 애환과 환희의 순간들을 년대기(年代記)로 정리하고 관련 작품을 병행하고자 하는 것도 이런 의미와 다르지 않다. 서양화가 박기수 작가의 구술(口述)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