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발자취(年代記)

〔나의그림 나의생애|서양화가 박기수⑥, 2008~2013년〕 山은 나, 나 역시 山인 운명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4. 23. 00:27

 

 

 복사꽃, 72.7×60.6cm,2011

 

 

다시 서울에 올라와 따뜻한 봄날 마포구 아현동 조그만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 자리를 잡았다. 아내는 김숙기 여사는 이제 부터는 60을 바라보고하니 우리 남편을 알려야 겠다며 나의 작품을 스크랩하여 큰 세일즈 북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들고 화랑가를 돌며 갤러리 관장들을 만나며 발로 뛰었다. 

 

 

그러던 중 유명 미술전문 잡지사 편집주간을 찾아가 우리 남편을 책에 좀 실어 달라고 적극적인 홍보를 하였다. 물론 처음엔 정중하게 거절을 당했지만 계속 만나고 설명하는 열정에 드디어 내 작품과 얼굴사진이 잡지에 실리게 되었다. 그 영향으로 ‘2008코리아아트 스페셜페스티벌에 부스개인전을 하게 되었다. 그 때 당시 작품을 몇 점 팔았지만 무엇보다 반응이 또한 뜨거웠다. 미술계 호평을 받아 작가로서 이름이 더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산이야기, 90.9×72.7, 2006

 

 

 

그러나 산에서 탁 트인 환경에서 작업 해온 나는 오피스텔은 체질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인근 지역 5층 건물 옥탑으로 옮겨 지금까지 작업해 오고 있다. 2012년 홍콩 아시아 컨템퍼러리 아트 쇼에서 나의 작품이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으며 상당한 판매기록을 거뒀고 연이어 서울 삼청동 한벽원 갤러리에서 미술세계기획초대전을 하면서 호호평과 동시에 컬렉터들의 주목받았다. 그리고 올해 홍콩 메리어트 호텔(JW Marriott Hotel)에서 열린 아시아컨템퍼러리 아트 쇼 홍콩2013’에서도 상당한 판매를 거둠으로써 국내외 주목받게 되었다.

 

 

 

 

 산 이야기, 53.0×45.5, 2008

 

 

 

 

나는 그림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

뒤돌아보니 시간이 주마등처럼 아련하게 흘러갔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내 작품에 목이마르다. 그래서 현재도 밥 먹는 것 외에 작업한다. 일생 산을 그려왔고 앞으로도 그 길을 갈 것이다. 산은 나이며 나 역시 산이다. 이것은 운명이다.

 

 

 

 

 

산이야기, 90.9X72.7cm, 2010

 

 

산 속에서 고요히 명상에 몰두할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설악산, 계룡산, 치악산, 그리고 백두산, 금강산, 영암의 월출산, 지리산, 관악산, 도봉산, 북한산 등과 전국 경치 좋은 야산과 들을 화폭에 담아왔다. 기쁨과 충만감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가장으로서 자녀들과 부인에게 해준 것이 미안함 마음이 먼저 앞선다. 나의 작품의 정진만이 미안함에 대한 답례라 믿고 앞으로도 나는 그림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