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 159

[인터뷰]사진작가 이현권‥“나는 한강서 변함없음과 변화를 동시에 느낀다.”[이현권 사진가,이현권 작가]

“나는 한강서 변함없음과 변화를 동시에 느낀다.” 최근 ‘2010-2020 서울, 한강을 걷다’ 10주년기념 사진작품집을 낸 이현권 작가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났다. 그는 강물에 녹아있는 삶과 죽음, 시대격랑과 상흔, 꿈과 사랑, 글로컬(Glocal)도시 서울의 젖줄, 21세기 하이브리드 한 융합흐름 속 용트림하는 저력 등 역사와 존재의 문화코드를 껴안은 시각문화로서의 한강에 주목해 왔다. 그렇게 순례자처럼 카메라를 메고 10년 세월을 한강에 발품 팔았다. -10년의 ‘한강’작업느낌을 정리해 주시지요. 객관적인 변화도 분명 있습니다. 건축되고 있었던 건물은 어느새 자리를 잡고, 한강 공원도 10년의 시간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한강의 모습은 여전합니다. 오히려 현장에 서면 변화의 중심은 ..

[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29)]서양화가 송광익ⓐ‥고유한 결을 따라 머무는 자리,SONG KWANG IK,송광익 화백,한지작가 송광익,대구출신화가 송광익,宋光翼,TONG-IN Gallery.

[1974~2020년, 전시로 본 통인화랑 역사-(29)]송광익ⓐ‥고유한 결을 따라 머무는 자리 작가 송광익은 종이를 가지고 작업을 한다. 종이에 채색하거나 물감을 뿌리는 것은 작업의 시작일 뿐이다. 그의 작업이 예술작품이라는 결과물을 전제로 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만든다’는 것은 그에게 예술이 그 존재를 드러내는 사건과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공작’이라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질 무엇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에 대한 강조일 수 있다. 작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말할 때 그가 되뇌는 ‘공작’이라는 말은 작업의 과정과 작업 행위가 작품에서 분리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만든다’는 동사형의 시간을 통해 사물로부터 예술의 드러남을 그리고 작가로 있는 자신을 마주한다. 송광익의 작..

[인터뷰]서양화가 박동윤‥“한국적인 요체 그 형상성표현이 내 예술의 목표”[박동윤 미술가,한지작가 박동윤,Korean paper PARK DONG YOON]

“우리전통한지를 재료로 작업하는 작가로서 자연 속에서 노닐 때 에너지가 한층 더 보강되는 것 같다. 재직대학이 있는 공주작업실이 숲속에 있기 때문에 오솔길을 오가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작품으로 옮겨지게 되는 일련의 방식을 일상에서 즐기는 편이다.” 한지작가 박동윤 화백의 일성이다. 2007년 화면에 솟아오른 ‘날’작업의 독창성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최근 고양시 탄현동 작업실 탐방에서 마주한 신작들은 문자적인상이 짙은 서체추상흐름의 다수 작품들을 엿볼 수 있었다. 충남공주출신의 박동윤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미술학 박사)졸업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Beaver college 대학원 회화전공 수학했다. 현재 공주교육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87년 ‘그로리치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

[한국현대추상조각 선각자]조각가 박석원‥궁극의 밸런스 환원과 순환의 야성[South Korea Sculptor PARK SUK WON,朴石元,박석원 작가]

궁극의 밸런스 환원과 순환의 야성 “형태(형식)는 그것이 재료 속에서 살아 숨 쉬지 않는다면, 정신의 관점(추상)에 불과하거나 이해하기 쉽게 기하학으로 표현된 영역에 대한 사변에 지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퍼져있는 잘못된 생각처럼, 예술은 결코 환상적인 기하학이나 그보다 더 복잡한 위상지리학이 아니다. 예술은 무게와 밀도와 빛과 색채와 연결된 그 무엇이다.”  ‘자른다’는 어떤 대상의 절사(切捨)는 조각가인 작가가 원천적으로 해왔던 작업방식의 태도다. 한 표면을 절단하고 그것을 다시 그 자리에 환원(reduction)시켜서 원래로 복원(restoration)시킨다. 그러나 이미 작법에 의해 애초 그 성격은 사라지는 것인데 박석원 작가는 “표면에 ‘나’를 새긴다는 입장에서 표준을 만든다.”라고 했다.  부..

[A Half-사진전]사진작가 이현권‥“문명의 옷을 내려놓고 바다에 서려 했다”[사진가 이현권,LEE HYUN KWON,이현권 작가]

A Half_22 2016 사진작가 이현권‥“문명의 옷을 내려놓고 바다에 서려 했다” ‘A Half(이분의 일)’사진전, 3월18~24일, 갤러리 인사아트 “전체 바다는 하나의 파도 속에 구현되지만 바다는 수축하지 않는다. 하나의 작은 파도가 큰 대양을 포용하지만 파도는 확장하지 않는다. 그 둘 사이에는 어떤 장애도 없다.” 어둠은 감정의 소리를 증폭시키고 꿈은 긴밀한 물음을 희미하게 그리다 사라지는가. 물방울의 보호막이 은밀하게 어두움과 교감하는, 물과 허공 그리고 대지를 잇는 대기의 미세한 결정들이 행성들과 긴밀한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화면은 가는 물결에 흔들리는 꽃잎하나가 생명의 노래를 입술에 머금은 저 고요의 운율에 유영하는 어떤 찰나를 포착해 내고 있다. 수면과 허공의 연속성을 통한 장중한 영..

전시 소식 2020.02.27

[인터뷰]단색화가 최명영‥“삶과 예술은 좋은 흔적을 남기는 것”[CHOI MYOUNG YOUNG,단색화 최명영,최명영 교수,최명영 작가,최명영 화백]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최명영 작가사진:권동철>  [인터뷰]단색화 최명영 화백‥“삶과 예술은 좋은 흔적을 남기는 것”   “음악을 듣고 소요(逍遙)의 시간을 즐기며 생각도 정리하는 작업실은 그래서 편안하고 행복한 곳이다.” 서울 마포구 소재, 최명영 화백의 화실을 방문했다.   자신에게 그림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6·25전쟁 때 피난에서 본 상흔의 기억이 성장하면서 트라우마로 남아있었다. 다행히 인천사범학교 재학 시 교생실습을 나갔는데 그곳 수녀선생님이 성직자의 전기(傳記)를 권했다. 거기서 고행자들처럼 나의 시련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나는 그 방법을 예술을 통해서 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3년제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직으로 가지 않고 홍익대 미대에 입학한 것이다.”   이어 삶..

단색화가 최명영‥호흡의 總和 숙명의 歸還[단색화 최명영,Dansaekhwa, CHOI MYOUNG YOUNG,최명영 화백,최명영 작가,단색화 최명영]

단색화가 최명영‥호흡의 總和 숙명의 歸還   “발(發)하는 것은 기운이요, 발하게 되는 까닭은 이치다. 기운이 아니면 발할 수 없고 이치가 아니면 발하게 되지 않는다.”이이(李珥,1536~1584년)-이기론(理氣論),栗谷의 思想,尹在瑛 讀解,동서문화사刊,1978>   ‘평면조건’시리즈는 마침내 일체가 승화된 광대무변의 공간이다. 붓, 롤러, 손에 물감을 묻혀 문지르는 이른바 지문 작업, 필경 중용(中庸)이 자아로 수렴되는 듯 중성적 색조, 한지위에 먹(Oriental Ink on Korean Hanji), 수직·수평을 화면에서 긋고 다시 색채로 묻고 그것을 반복한 선과 면의 레이어(multi layer)….   그들이 바탕이 되는 단위, 현상(phenomenon)으로부터 출발하는 얼개는 작업의 방법론적..

단색화가 최명영‥예측불가능 끝없는 선택의 연속[CHOI MYOUNG YOUNG,추사 김정희,더페이지갤러리,단색화 최명영,Dansaekhwa,최명영 작가,최명영 화백]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미술가 최명영사진:권동철>  예측불가능 끝없는 선택의 연속    “여기 있는 나도 나요 그림 속의 나도 나다 여기 있는 나도 좋고 그림 속의 나도 좋다. 이 나와 저 나 사이 진정한 나는 없네.”추사 김정희-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山嵩海深) 中 自題小照, 유홍준 지음, 창비 刊>   둥근 투명유리를 통과한 빛이 지하2층 전시장까지 투영되어 열린 공간의 멋이 배어나왔다. 맑고 잔잔한 느낌은 어떤 리듬의 흐름으로 작품과 교감하고 있었다. 물질성이 정신성으로 환원되는, 평면으로서의 존재방식을 향한 회화적 리얼리티의 열망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이번전시는 한국단색조회화거장 최명영 화백의 1970년대 초·중반 ‘등식 Signs of Equality’시리즈, 1990~2000년대 ‘..

단색화가 최명영‥반복과 회귀 일상의 모호함[Dansaekhwa,단색화 최명영,최명영 화백,최명영 작가CHOI MYOUNG YOUNG]

전시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최명영(ARTIST CHOI MYOUNG YOUNG)화백. “대학2학년 때 정물을 한참 그리다 불현듯 내가 왜 이걸 그리나 싶었다. 회화에서 형상이 리얼리티가 있는지 회의가 있었다. 그림을 잠시중단하고 고뇌하다 회화에서 2차원공간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것이 60년 세월을 관통해 왔다”라며 미소 지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교 교수(1975~2007년) 및 미술대학원장(1998~2000)을 지냈다.사진:권동철>  반복과 회귀 일상의 모호함 “연못을 파니 허공의 달이 환하게 담기고 마음의 낚싯대 드리우니 아득히 구름 샘에 닿는구나. 눈을 가리는 꽃가지 잘라내니 석양 하늘에 아름다운 산이 저리도 많았던가. 鑿沼明涵空界月 連竿遙取經雲泉 碍眼花枝剗却了 好山多在夕陽天”   ‘평면조건’은 ..

전시 소식 201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