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 새벽의 푸르스름한 블루(Blue)엔 먼 산 속에서 발돋움하는 여명(黎明)의 기운이 일어난다. 손미라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수년전 필리핀 여행을 한 적이 있다. ‘나뭇잎에 붙어 있는 반딧불’을 보러 낯선 곳 배를 타고 물살을 가르며 그곳으로 들어갔다. 피로와 약간의 두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푸른빛 감도는 무수히 반짝반짝하는 청정자연 반딧불은 그야말로 황홀 그 자체였다. 그때 각인된 기억으로 온 세상에 축복과 행복의 꽃을 뿌려준다 여기며 각양각색 점들을 올린다.” 맑고 깨끗한 얕은 물가에서 아이들은 물장구치며 자유롭게 놀고, 나지막한 동산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자연과 더불어 키워나가는 유순한 심성의 간결하고도 따뜻한 색채감이 해맑다. 그러한 산을 든든한 삶의 버팀목으로 살아가는 민초와 강과 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