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 새벽의 푸르스름한 블루(Blue)엔 먼 산 속에서 발돋움하는 여명(黎明)의 기운이 일어난다. 손미라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수년전 필리핀 여행을 한 적이 있다. ‘나뭇잎에 붙어 있는 반딧불’을 보러 낯선 곳 배를 타고 물살을 가르며 그곳으로 들어갔다.
피로와 약간의 두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푸른빛 감도는 무수히 반짝반짝하는 청정자연 반딧불은 그야말로 황홀 그 자체였다. 그때 각인된 기억으로 온 세상에 축복과 행복의 꽃을 뿌려준다 여기며 각양각색 점들을 올린다.”
맑고 깨끗한 얕은 물가에서 아이들은 물장구치며 자유롭게 놀고, 나지막한 동산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자연과 더불어 키워나가는 유순한 심성의 간결하고도 따뜻한 색채감이 해맑다. 그러한 산을 든든한 삶의 버팀목으로 살아가는 민초와 강과 들녘 등을 기호화 된 함축적 의미망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 동심(童心)을 담아내고 있다.
산맥(山脈)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의 이야기와 어진심성이 스며든 색감은 산이 갖는 변화무상한 모습을 ‘마음속으로 보는 풍경’으로 묘사해내고 있다.
한편 우리산하가 품고 있는 순박하고 소담한 정경을 독창적 화법으로 풀어내는 손미라 작가 16회 ‘심안의 풍경’개인전이 12월14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희망로, 홍천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다수의 50~80호 등 15여점으로 열린다.
◇손미라 미술가(SON MIRA)
세종대학교 회화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및 초대개인전 제16회=한전아트센터갤러리, 세종갤러리, 백송화랑, 모인화랑 등. △LA Art Show,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SOAF(서울오픈아트페어), 부산화랑미술제 등 국내외 아트페어 29회(한국, 뉴욕, 베이징, 홍콩, 파리, L.A, 싱가포르) △국내외 단체전 75회(한국, 뉴욕, 중국, 일본).
△글=권동철, 12월11일 2022년,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