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작업 중에 문득 상념에 잠길 때가 있다. 과연 내 작품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감정과 느낌으로 다가 갈지 그리고 어떠한 관점에서 감상을 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독일 미대시절 아주 뜻밖의 수학여행을 스페인 마드리드로 간적이 있다. 말만 들어도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나 화가들에게 가슴을 설레게 하는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에서 그 수많은 명화들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했던 기억들이 새삼 생각이 난다. 관람자로서 작가의 철학과 정신세계에 관심을 갖지만 그러나 무엇보다 그림을 어떻게 그렸고 어떠한 테크닉이 숨겨져 있는지 좀 더 깊게 감상하는 동안 많은 흥미를 가지고 관찰을 하게 된다. 그러면 작은 선들 하나하나 그리고 때론 강하고 어느 부분에선 부드럽게, 다른 곳엔 강렬하고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