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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FINE ART:인터뷰]사진작가 최영진,포토그라퍼 최영진,Photographer CHOI YOUNG JIN,사진가 최영진,최영진 작가,시각문화,Visual Culture, Art,시각문화아트,Visual Culture Art, ‘살아있는 갯벌 라 마르(La ma..

“비가 오면 더욱 선명해지는 공존과 생명의 순환” “비는 빛에 의해 감정의 혼란이 만들어지는 것들을 자제시킨다. 비의 물성이 살아있는 것들에게는 생명력을 공급하지만, 집들과 담벼락 같은 것들은 점점 무너지고 분해되어 본래의 것으로 회귀하는 것을 시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 것과 죽은 것, 새것과 낡은 것, 안과 밖의 공존과 생명의 순환이 비와 더불어 선명해 진다.” 1997년부터 25년여 동안 비가 오늘날 서울 불암산 자락 ‘백사마을’을 카메라에 담아오고 있는 최영진 작가를 성북동 북정마을 작업실에서 만났다. 자발적 생명력에 대한 숭고한 시각문화(Visual Culture) 탐구를 근간으로 오랫동안 작업해오고 있는 그는 “거동이 불편한 어른들을 찾아가 잔심부름도 해드리고 영정사진도 찍어드리면서 마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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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운율에 비치는 본질회귀의 시각문화 “드러눕고 싶어서 나무는 마루가 되었고, 잡히고 싶어서 강철은 문고리가 되었고, 날아가고 싶어서 서까래는 추녀가 되었겠지(추녀는 아마 새가 되고 싶었는지도). 치켜 올리고 싶은 게 있어서 아궁이는 굴뚝이 되었을 테고, 나뒹굴고 싶어서 주전자는 찌그러졌을 테지. 빈집이란 말 듣기 싫어서 떠나지 못하고 빈집아, 여태 남아 있는 거니?” 1967년 청계천, 용산 등지의 도심철거이주민들이 모여들었던 서울 노원구 불암산 끝자락 백사마을. 숱한 애환을 가슴에 묻고 내일의 희망을 피우던 열망의 시절을 뒤로한 채 지금은 많은 빈집들로 적막감이 맴돈다. 그러나 그곳엔 연탄을 다 떼고 미끄럼을 방지하려 쌓아놓은 풍경과 작은 공간을 일군 텃밭엔 상추가 싱그럽게 자란다. 허물어진 담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