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Yoo Chang) 명창
율창(律唱)은 한시(漢詩)를 읊되 청(淸)을 붙여 일정한 장단 없이 오언절구, 칠언절구, 칠언율시 가락에 올려 부르는 우리 선비문화의 대표적 음악유산으로 고품격의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격조 있는 소리이다.
율창은 통성으로 하면서 수직으로 소리를 낸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의 대표적 율창으로 사임당 신씨, 강릉경포대, 영남루시, 영풍, 효자, 죽서루 등을 꼽을 수 있다. 중국한시 율창은 황학루(黄鹤楼), 등왕각시(騰王閣詩), 악양루(岳陽樓) 등이다.
한편 송서(誦書)는 전문적인 소리꾼이 글을 읽을 때 음악적인 가락을 붙이고 예술적인 멋을 넣어 구성진 성악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박자나 장단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게 낭송조로 부르면 글의 내용을 노래처럼 들을 수 있게 된다.
주요작품으로 삼설기(三說記), 짝타령, 소동파(蘇東坡)의 적벽부(赤壁賦) 등인데 1930년대 서울 지역 가객(歌客) 고(故)이문원 선생이 묵계월(중요 무형문화재 제57호 명예 보유자)선생에게 전수했고 필자에게 전수돼 전승 맥(脈)을 이어오고 있다.
율창과 송서(誦書) 둘 다 일반 사람들이 글을 읽는 것과 달리 전문적인 소리꾼에게 교육을 받지 않고서는 부르기 어렵고 동시에 예술성이 가미된 것의 공통점이 있다.
필자는 송서는 묵계월 스승에게 배웠다. 그리고 퇴계 이황(李滉, 1501~1570) 16대손 이동술(퇴계연구위원)선생에게 고전과 한시율창을 공부했으며 음악적 정립에 이르렀다.
△글=유창(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
△출처=이코노믹리뷰 2013년 3월5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