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을 말하다

서양화가 홍승표|우주와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천진(天眞) (홍승표 작가, 홍승표 화백,HONG SEUNG PYO)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5. 12. 20:36

 

 

 

 

우주는 영원한 생명탄생과 소멸의 공간이다. 인간의 희로애락, 생로병사를 획()으로 풀어 글을 쓰다 보면 하얀 캔버스는 필자의 내면세계 공간이 된다. 그리하여 현대 추상회화에 있어서 문자의 획을 이용한 영적인 힘에 주목한다.

 

영적인 힘은 기()를 이용한 획()의 운용에 영향을 준다. 힘의 조절에 따라 전체 글씨 사이에 리듬감을 주며 또한 기()가 실린 글자의 크기와 필획의 굵기 등에 따라 변형과 대비가 이루어진다. 이때 새로운 조형적 형태미가 자연스러운 기운으로 흐르게 하여 생동감을 주는 것이다.

 

 

 

   

 

 

 

(), 생명의 근원

필자의 작품에서 기()의 체험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본능적인 감각으로 인한 기()의 출현으로 붓의 다양한 속도감과 함께 그 힘의 강약(强弱)에 따른 무의식적인 행위의 표출로 인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행위를 통하여 체험적 인식을 바탕으로 가시적 이미지를 버리고 추상적 서화의 세계관을 모더니즘 시각에 적용하려고 하는 것이다.

 

동양 철학에서는 기()생명의 근원으로 보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볼 때 필자의 문자 그림은 영적인 힘의 표출이며 동시에 작품을 통하여 소통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메시지라 할 수 있다

 

 

 

 

 

화가 홍승표

 

 

 

天眞에 이르는 서법조형과 추상회화의 융합

작품세계에서 서법(書法)은 회화적 이미지를 추구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본인의 회화는 서법예술의 영향을 받아 문자를 조형화한 형태구조의 운동정신이라 할 수 있다.

 

서법의 조형과 추상적인 면을 추구하고자 하는 필자는 궁극적으로 우주와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천진(天眞)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인위적이고 번거로운 기교에서 벗어나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체(解體)와 융합(融合, Fusion)을 머물지 않고 시도하고자 함이다.

 

 

 

 

 

출처=이코노믹리뷰 2015512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