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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OUNG OK〕화가 이정옥|위대한 유산, 선조들의 생생한 정신의 정수(精髓)(민화작가 이정옥, 이정옥 작가)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5. 7. 10:42

 

 

생각대로 이뤄지소서, 68×40

요철지에 분채, 2011.

 

 

 

호탕하게 열린 생동감 넘치는 화면. 발전과 변화를 주도하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시·공간을 넘나드는 용()의 정신적 혁명. 바로 사고의 대전환이 이끌어 낸 독창성은 더욱 놀라운 문명 창출을 확대해 낼 것이다.

 

그는 맘껏 자유롭게 활개를 친다. 속도경쟁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확신은 새것과 오래된, 기존의 틀에 안주해 온 저항과 비난까지를 뭉치게 했다. 그리고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연관성들이 분명해지면서 새로운 재통합 결과물들이 탄생되고 사람들은 골드러시(gold rush)를 예감했다.

 

 

 

   

문자도, 40×60장지에 분채, 2011.

    

 

 

 

대기(大氣)를 비행하다 새해를 맞은 용()이 가장 먼저 독대한 이는 연조 지긋한 거북 한 쌍이다. 주변의 의아한 눈길을 뒤로 한 채 그는 짧고 명료하면서도 정중히 의사표현을 했다. ‘지구표면 약 70%를 덮고 있는 해양(海洋)은 탐험의 출발지입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낯설기만 한 이 세계로 들어가지 않으면 내일을 허약한 다리로 표류해야 할지 모릅니다!’ 이들을 파트너로 선택한데는 바다와 육지 전반의 해박한 산지식, 지구에 서식해 온 오랜 역사 때문이었다. 예측은 적중했다. 둘은 손바닥 들여다보듯 어류의 생존환경, 조류의 방향, 심해저(深海底)의 독특한 지형 등 기존정보를 뛰어넘는 실로 경이로운 고급 데이터를 속속 쥐어주었다.

 

흑룡은 권위적 경계를 허물며 대신 인재를 얻었다. 신속한 진행이라는 시간의 압축 위에 창의적 잠재력을 얹음으로써 후발주자라는 취약성을 극복해 낼 수 있었다. 여기에 점진적 방법을 지양한 병렬적 동시실행과 속도 중심의 시스템 구축은 공간적 확장에 이르기까지 최고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때 시장 주도를 위해 선택한 동력이 무선통신기술이었다. 대양(大洋)간에 또 대양과 육지와 실시간 연결되는 의사 결정은 리더의 명확한 비전 제시와 다름없었다.

 

 

 

   

황룡, 91×122장지에 분채, 2011.

 

 

 

 

그는 () 경영을 추구했다. 시행착오와 좌절의 위기에서도 고통을 함께하며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화음을 이끌어냈다. 저마다 고유 빛깔을 극대화시키며 조화를 이끌어낸 저력에는 문화 예술적 영감의 스펙트럼(spectrum)을 다양하게 기획해 낸 탁월한 감각이 뒷받침 됐다. 이는 그가 왜 사람들을 행복의 길로 안내하는 인물, 21세기 메가트렌드(megatrend)를 리드하는 명망있는 CEO그룹 최상위에 랭크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선조의 지혜에는 블루오션 콘텐츠 수두룩

그는 새해에 산골마을 어린이들에게 선물꾸러미를 선사했다. 붓이며 화첩이며 비단으로 소중하게 싼 서첩(書帖) 등이 가득했다. 그 중에는 무용한 지식의 허울을 발견해 내고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한 선조들의 지혜와 오늘날에도 블루오션이 될 막강 콘텐츠가 수두룩했다. 그것은 현실 인식에 한 치 오차 없는 선조들의 생생한 정신의 정수(精髓)가 얼마나 위대한 유산인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11229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