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서양화가 김수정 |사람과 자연, 두 존재 ‘참됨’의 울림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10. 7. 00:51

 

 

화가 김수정

 

 

 

하천 둑으로 노란 개나리가 한껏 피어오른 정오의 서울 양재천을 보며 김수정 작가와 자연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화창한 봄날, 사람들의 걸음은 여유로웠고 그녀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뛰어넘어 사람과 자연과의 본질적인 관계를 작품세계에서 구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고 인정해야 할 텐데 본질적인 것이란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물었더니 사람과 자연이라는 두 존재의 참됨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간이 걸어온 역사와 자연에서 작가가 우선적으로 꼽은 산()을 바라보는 작가의 통찰력은 산보다는 산맥에 가깝다는 생각이었다. ‘산 위의 동리’ ‘산을 향하여등 일련의 그의 작품들처럼 산에 있는 동네가 아니라 산맥의 한줄기 산에 터를 잡은 마을로 보아야 참됨에 다가갈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깊이에서 드러나는 묵직한 울림, 큰 화면의 풍경들은 감동을 선사한다. 자기수련의 행보(行步)에서 일궈온 탄탄한 자아확대의 결실일 것이다. 그럼으로써 작품 앞에 걸음을 멈춘 이들은 철학적 사색에 동승하고 이를 지향하는 그녀에게 신뢰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김수정 작가는 동아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서울갤러리, 가산갤러리, 갤러리 맥 등에서 개인전을 18회 가졌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1411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