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CHO HOON|조각가 조훈 -통념들에 대한 일침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8. 18. 21:36

 

   조훈 작가

 

 

 

많이 바빠 보였다. 작가의 작업실 방문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붙들고 앉아 꽤 오랫동안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훈 작가는 지난 10월 초,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작품 'nurse'가 한화로 약 2100만원에 낙찰 받는 쾌거를 올렸다. 작가에게서 이것은 커다란 성과임과 동시에 그는 요즘 주목받는 작가로 급부상했다.

 

작가는 "밤이 오면 퇴근길에 뿌려지는 전단지의 야한 사진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저마다의 사람들에게 온갖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할 텐데 그러나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그려진 환상으로 생각 속에서만 존재하지 보편의 인식 틀에서 실재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는 의미이다.

 

작가로서 본 관점은 이러한 다양한 생각의 틀과 시각적인 것 등이 모아지는 팝 적인 요소인데 그렇다면 결국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는 "그런 척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율배반적인 통념들에 대한 일침이라고 할까. 그래서 작가는 자기 목소리가 강한 메시지를 보다 객관적 소통의 연결 장치를 선택했다. 작가에게서 흰색은 대단히 의미 있는 색깔로 그의 작품 거의가 흰색이다. 순결을 의미하기도 하고 상처와 치유를 소망하며 두 손을 모아 무릎을 꿇는 누군가의 기도가 하얀 성모상 아래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손에 들려진 야한 전단지에서 받는 저마다의 상상력도 흰 바탕에서 시작될 것이다.

 

그는 백색의 레진(resin)을 소재로 즐겨 쓴다. 백색의 석고상은 빛을 받아들이는 명암을 잘 흡수하는 색으로 최적이다. 또 한쪽만 보고도 그 건너편의 스토리가 이해될 수 있는 부조(浮彫)라는 형식을 선택했다.

 

조훈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Come to my Penthouse!(대안공간 루프)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2008 Art is Now'(부산문화회관), Korean Eye'Moon Generation'(Saatchi Gallery, 런던)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서울시립대에 출강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01130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