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한경자
서울 한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작가의 작업실은 꽃의 생명이 잉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사유의 공간’ 산실이다. 작가는 주로 여행에서 소재를 찾고 많은 영감을 얻는다. “최근에 다녀온 제주에서 담고 얻어 온 것이 많지만 특히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작품세계에 ‘외적인 공간’을 수용하는 작가의 노력과 맥이 연결되어 있다. 그녀는 “작업을 할 때 감정의 이입을 대단히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제주에서 꽃도 보고 나무도 보았지만 우선 작가는 바람결이 마음에 들고 그래서 바람을 더욱 친숙히 사유의 세계에 담고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그의 붓 끝에서 그 바람은 꽃향기를 실어 나르는 부드러운 결로 관람자에게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꽃이 있는 화면에서 관람자들이 느끼는 사유의 세계는 넓고도 안온하다. 작가도 이를 바라고 있다. “나의 작품에서 따뜻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아무 생각 없이 몸과 마음을 턱 놓고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사실 꽃 소재를 선택할 때 작가 나름대로 조심스러웠을 부분에 대해서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세상에 흔하고 흔한 것이 꽃 그림이니 말이다. 작가 내면의 필연적 요구와 아울러 자신만의 독보적인 표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로 생각된다.”(이재언 미술평론가)
한경자 작가는 동덕여대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을 정 갤러리 기획초대(서울), 갤러리 우림 기획초대(서울) 등 18회 가졌으며 단체전으로 시드니 어포더블 아트페어(Sydney’s Affordable Art Fair, 2010 Australia), 8th BIEAF2010-OSAKA(오사카한국문화원, 일본) 등 다수에 출품했다. 작품 소장처로 국립현대미술관, 하나은행,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 등이다. 현재 대진대에 출강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2010년 12월14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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