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애 작가
“모든 것이 풍요롭다는 것은 그 모든 것이 긍정이라는 의미이다. 꽃이 피는 그것도 햇살의 풍요로움이 가득할 때 싱그러운 향기와 저마다 고유한 색깔을 뽐낸다.
‘풍요로운 날’은 아름다운 생을 약속하는 첫걸음이다. “나는 그런 날의 기쁨을 표현하고자 한다” 고 이천애 작가는 말했다.
그녀는 최근 “보라색 바이올렛 꽃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고백했다. 버스정류장 인근 거리를 가다가 꽃집 앞에서 걸음을 멈추게 한 꽃이다. 작가는 “한 참을 바라보다 결국 동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바이올렛 화분을 애지중지 바라보며 붓을 들었다.
풍요로운 날-바이올렛 53.0 ×45.5㎝ oil on canvas
보라의 꽃송이 그리고 내 마음의 울트라마린 블루(Ultramarine blue) 색깔의 바이올렛을 함께 화폭에 담았다. 그런 후 나의 마음은 풍요로웠다”고 작가 노트에 적고 있다.
‘가을이 뚝뚝 떨어지는 날’은 투명한 가을 햇살이 목련 잎을 물들이고 있다. 지난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알렸던 전령의 다함없는 수고. 그 잎 새에 이제 조금 조금씩 가을이 스며들고 있다.
그 잎들 사이로 비춰지는 맑고 맑은 드높은 하늘빛은 온화하기만 하다. 작가는 “맑은 색상으로 산소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 꽃잎이 나뭇잎이 가을로 물들어가듯 지는 것이 있어야 또다시 새로움이 돋아는 것 아닌가.
풍요로운 날-가을이 뚝뚝 떨어지는 날 53.0 ×45.5㎝ oil on canvas
자연의 이치. 굳이 피어나는 것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풍요롭다는 것. 나는 그 자연의 변화의 흐름을 긍정으로 그리고 싶다”고 했다. 이천애 작가는 화가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부친께서 여러 신문사에 보낼 삽화를 낙서하듯 팬과 붓이 요동치는 듯하면 어느 사이 훌륭하게도 완성되어가는 그림들이 바로 방바닥에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매우 신기하기만 했다.
나의 키를 몇 배나 넘을 크고 작은 캔버스의 형형색색의 컬러들. 그 아름다운 하모니와 색채의 율동에 도취된 어린 나는 아마도 그때 이미 ‘그림은 나의 숙명’이란 생각이 자리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한 성장 환경의 감응이 그녀의 풍요로움을 지향하는 작품 세계의 바탕이 됐을 것이다. 이천애 작가는 화폐박물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바람생명전(일본), 천관회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2010년 9월 2일)
'우리시대의 美術人'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김인태(KIM IN TAE)|부재의 미학 사유의 자국 (김인태, 김인태 작가, 멀티미디어작가 김인태, 김인태 교수) (0) | 2014.07.01 |
---|---|
화가 한경자-넓고 안온한 사유의 세계 (0) | 2014.06.26 |
안준범 관장-장르의 다양성에 중점 작가기획전 이어갈 것 (0) | 2014.06.17 |
홍상식 작가-페이소스 내포한 마법의 빨대 (0) | 2014.06.14 |
박용선 작가-실을 풀어 옷을 짓다 (2) | 2014.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