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종이화가 이승오|나는 대중과 거부감 없이 만나고 싶은 미술인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7. 7. 19:55

 

 

 

 

종이결을 이용하여 독특한 회화를 보여주고 있는 이승오 작가의 기획초대전이 한가람미술관 갤러리 7’에서 26일까지 열린다. 지난 2004예술의전당 젊은 작가에도 선정된 바 있는 그는 폐지나 색도화지를 정교하게 잘라 거장들의 명화나 우리 주변의 풍경과 정물을 구성한다. 리히텐슈타인이나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끌어가고 풍경이나 정물 분야에서도 독특한 창작세계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한가람미술관 갤러리 7에서 작가와 빠져나와 예술의 전당 구내 커피숍에서 장시간 이승오의 작품세계에 관해 이야기 나눴고 작가의 예술관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그는 정물을 비교적 많이 선보이고 있었다.

 

 

 

 

 

 

이승오 작가는 정물에 초점을 둔 것 보다 정물을 닮은 종이를 꽂거나 쌓기를 즐긴다정물 표현이 주체가 아니고 반복적 흔적과 평면적 나열을 강조하는 새로운 평면성 회복을 중시한다. 때문에 원근법은 사라지고 다시점(Multiview) 회화의 시각화들을 경험하고 실천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 작업과정에서의 체험적 요소로 작가의 노동이 집약되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유화에서 볼 수 있는 붓의 흔적이나 텍스쳐(texture) 등 그린다는 방법을 버리고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마치 건축물같이 극히 이성적인 형식 표현이다. 때문에 작가에게서 표출된 정물화는 표현주의 감정이 드러나지만 결국 이성으로 구축, 반복적 행위가 가미된 시간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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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언뜻 보아도 미술사에서나 볼 듯 한 명작들이 등장되는 부분인데 나는 명작 등 위대한 산물들을 단순 카피(copy)에서 벗어나 흔한 종이로 그 격상을 평균 보통률로 끌어내려 대중과 거부감 없이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결국 소통을 중시하는 의미에서 관객을 유도하고 접근을 위한 코드로써 소위 패러디라는 형식을 이용하여 전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렇다고 이승오의 그림에서 이른바 주장(主掌)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의 작품은 관람자로 하여금 하는 어떠한 생각을 갖게 한다. 작품을 멀리 또는 근접해 감상하다가 재료가 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워하는 관객들이 실제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 대표적이다. “나는 변화를 추구하는 표현의 특성과 재료적 선택 등의 미술적 언어를 대변하고자 한다. 때문에 대중적 공감을 중시 여기는 대중작가이자 화가보다는 미술인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2011125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