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전시리뷰:인터뷰]한국화가 이정연,이정연 미술가,이정연 작가,이정연 화백,李貞演,RHEE JEONG YOEN,‘신창세기2장’展, 이탈리아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Jeong Yoen Rhee,Re-genesis II act,Casina dei Mosaici-Nap..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2. 11. 21. 16:00

(위)카지나 데이 모자이치(LA CASINA DEI MOSAICI) 2층 전시장 베란다에 걸린 플래카드에서 포즈를 취한 이정연 작가. (아래오른쪽)나폴리 현지 카탈로그는 ‘파파로 출판사(Editori Paparo)’에서 제작되었다. 작가제공

 

한국화가 이정연이 이탈리아 엔테 빌레 베수비아네 재단(Fondazione Ente Ville Vesuviane)초청, 화산인 베수비오 산(Monte Vesuvio)으로 알려져 있는 에르콜라노 지역(Ercolano, Napoli)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LA CASINA DEI MOSAICI)’에서 전시를 가졌다. 올해 76일부터 106(Mercoledì 6 Luglio~Giovedì 6 Ottobre 2022)까지 미술애호가들의 뜨거운 찬사와 호평을 받으며 3개월의 전시마무리를 한 이정연 작가를 서울예술의전당 한 카페에서 만나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

 

작가는 2020년 뉴욕소재 킵스 갤러리(Kips Gallery)의 켄 킴(Ken Kim)대표에 의해 나폴리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해 10월 동양인최초 나폴리시립미술관 팔라초 델레 아르띠 나폴리(PAN, Palazzo delle Arti Napoli-Italy)’에서 초대전을 가진바 있다. 이번이 나폴리에서 두 번째 갖는 초대전이다.

 

한국서 나폴리도착하기까지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고 들었습니다.

74일 인천공항에서 독일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서 나폴리로 가는 행선지였다. 그런데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니 우크라이나 관련문제로 시간이 엇박자가 났다. 표를 구할 수 없어서 그 다음날 간신히 비행기 표를 얻어 나폴리로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은 했지만 거기서도 또 대중교통파업으로 비행기에서 내릴 수가 없어서 늦게 호텔에 도착하니 새벽230분이었다. 잠을 못자고 76일 오후오픈식에 참석했던 초인적 일정이었다.

 

 

전시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왼쪽 분이 지안루카 델 마스트로(Gianluca Del Mastro). 전시를 주최한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Casina dei Mosaici)가 소속 된 ‘엔테 빌레 베수비아네 재단 회장(Ente Ville Vesuviane Presidente della Fondazione)이다. 작가제공

 

라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La Casina dei Mosaici)풍경을 말씀주신다면.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낭만적이고 고풍스러운 건물이다. 올리브나무들로 빼곡한 전시장 입구와 정원 앞뜰 지중해의 푸른 물결이 손에 닿을 듯 했다. 바닷물에서 튕겨 오르는 자연의 햇살이 전시장 문을 통해 자연그대로 쏟아져 들어오는데 저절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건물입구부터 건물특징인 모자이크로 된 돌바닥으로 마치 나의 작품과 유사하여 친근감을 가졌다. 그리고 나의 삼베작업과 느낌이 유사한 천장이 인상 깊었다. 전시장건물에서 오는 감동을 통해 피로감이 많이 힐링 되었었다.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자들. 작가제공

 

전시작품과 전시공간의 하모니가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시장소인 라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La Casina dei Mosaici)’는 카포디몬테 왕립연구소(Real Laboratorio di Capodimonte)에서 유래한 자개 조각과 도자기 조각의 모자이크로 유명하다. 나의 작품과 전시장의 조화에 대해 나폴리 파파로 출판사(Editori Paparo)’에서 제작한 카탈로그의 글을 소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붓 없이 손으로 물감을 섞고 검지로 물감을 펴 바르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정연 작가의 가치 높은 그림들과 전시장이 완벽하게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또 다른 특별함은 점토, 화산재, 석탄가루와 금가루, 달걀껍질과 같은 유기물로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인데, 특히 자개와 분홍 점토를 사용하는 것이 그의 예술작품에 신비감을 주는 특징이기도 하다. 이것은 라 카지나 데이 모자이치(LaCasina dei Mosaici)의 프레스코 모자이크에서 발견되는 특징과 같은 것이다.

 

이번에는 이 예술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 이 장소의 매력은 이정연 화가의 작품을 부르봉 모자이크(mosaici borbonici)와 비교하며 화가의 작품을 더욱 빛나게 도와줄 것입니다. 많은 나폴리 시민들에게도 역사적, 예술적으로 흥미롭고 위대한 이 장소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큐레이터 파올라 데 치우체이스(curated by Paola de Ciuceis)>”

 

 

전시회 방문객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는 이정연 화백. 정면 하얀 셔츠분이 이태리 사진작가이다. 전시회엔 나폴리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주었다. 작가제공

 

이정연 작가 전시명제가 신창세기2(Re-genesis II act)입니다. 해설을 부탁드립니다.

나의 작품에서 원()은 대나무를 위에서 바라보는 형태이다. 그 원을 통해서 우주의 신비, 하나님의 창조세계, 우주의 신비를 암시한다. 대나무는 속이 비어있고 따뜻함을 품는다. 이것은 내 자신이 열려있으면 그것으로 소리를 낼 수도, 가치를 간직할 수 있다. 또 축복을 받을 수 있고 나타낼 수 있는 소통의 통로를 상징한다.

 

겸손하게 나를 낮추면 하나님의 영광과 축복과 보살핌의 은혜가 안위하는 의미이다. 원이 세 개인 것은 성부, 성자, 성신을 나타낸다. 화면아래 대나무는 미학적으로 직선의 미를 나타내는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바치는 마음을 담은 그림이다.

 

땅 위에 있는 나의 욕심과 명예를 비워낼 때 하늘의 영광과 축복이 나의 창조세계로 들어온다. 진정 나를 비울 때 하늘과 소통이 되고 하늘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인데 나의 육체를 비울 때 나의 영()이 살아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나폴리현지 유수언론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포즈를 취했다. (오른쪽 남성부터)전시기획 한 미국뉴욕 킵스 갤러리(Kips Gallery, New York) 켄 킴(Ken Kim)대표. (중앙)이정연 화백. (오른쪽)카지나 데이 모자이치(Casina dei Mosaici)의 유명한 편집자이자 큐레이터인 파올라 데 치우체이스(a cura di, curated by Paola de Ciuceis). 작가제공

 

현지유수언론 취재열기가 뜨거웠는데 이정연 화백 작품에서 어떤 관심이 컸는지요?

이태리 현지의 많은 취재진이 왔고 뜨거운 취재열기에 놀랐다. 솔직히 그렇게 주목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특히 많은 관람객들이 작품에 대해 찬사를 전해 주었고 어떤 분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내가 삼베에 직접 맨손으로 작품을 그리는 것에 대해 굉장히 호기심을 많이 가져 주었다. 그래서 나는 붓으로 삼베위에 흙과 옻칠을 섞은 재료가 잘 얹히지 않아 손으로 누르니까 힘 있게 나가고 느낌도 좋아 손작업으로 했다고 얘기해 주었다.

 

그리고 전시작품이 모두 같은 그림이 없는 것을 보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놀라워했다.

관객들이 나보고 천재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말해 줄 때 좀 얼떨떨했다. 나는 처음으로 그런 말을 들었다. 그 말이 그렇게 가슴에 와 닿았는데 천재라는 말보다는 그 울림이 나에게 큰 자신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은 전시오픈 때부터 그야말로 물밀 듯 들어왔는데 어두워져서 문 닫을 때까지 이어졌었다.

 

 

전시장에 세팅된 작품을 바라보며 전시계획 등을 의논하고 있는 이정연 작가(South Korea painter Rhee Jeong Yoen)와 켄 킴(Ken Kim)대표. 작가제공

 

◇이정연 미술가(李貞演,RHEE JEONG YOEN)

197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동양화전공).

1984 서울대학교 대학원수료.

1988 미국 프렛(Pratt)대학원 졸업(서양화, 판화전공).

1993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 사범대학 박사과정수료(미술교육전공).

SADI(삼성디자인교육원,samsung art and design institute)기초학과 정교수 부학장역임. 미국 킵스(KIPS)갤러리 전속작가.

 

=권동철, 1172022,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