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목판화]화가 조향숙,선화랑,‘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행복한 기억’개인전,조향숙 작가,趙香淑,A South Korea Painter JO HYANG SOOK,木版畵,Sun Gallery[WOOD-CUT]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0. 12. 8. 22:01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Art&Space]‘자연의 야성 기하학적 미학의 목판화’, 화가 조향숙 선화랑 전시장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행복한 기억개인전, 122~7

 

 

역동의 질주(疾走)와 사유의 확장이 얼룩의 무늬와 야성((野性)의 눈동자 속에서 꿈틀거린다. 금방이라도 저 광야의 거친 들판을 허연 입김을 뿜어내며 내달려야 가슴이 뻥 뚫릴 본능이 응축된, 벽면을 가득채운 작품의 자웅(雌雄)이 에너지로 넘치다 못해 웅혼(雄渾)하다.

 

122일 오픈하여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선화랑(SUN GALLERY)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행복한 기억(To Find Lost Time-Happy memories)’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작품앞에서 조향숙 작가. 사진=권동철

 

조향숙 작가가 무려 5년여 동안 준비해 온 신작 30여점엔 여행을 통해서 만난 자연의 새로운 충격들이 담겨있다. (), , 호수, 클로버(clover), 나무 등의 기호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풀어냈다.

 

작가는 지난 2004년 히말라야, 실크로드, 동남아 등지의 세계여행과 날마다 마주치는 삼각산의 새로운 모습 등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기억들을 소환하면서 다시 한 번 지나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행로를 작품화 했다.

 

 

전시전경

 

화면은 기억을 더듬어서 얼룩무늬형태 속에서 자신이 말이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건네 온다. 마치 말()은 기억으로 들어가는 열쇠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다가왔다. 얼룩말로서 생활했던 시절 그 기억 속에는 행복했던 분홍빛 청춘도 있고 찬란한 금빛 황금기가 있었던 것이다.

 

작가는 무한히 변해가는 가변적인 형태의 문양을 통해 말의 기억을 응축한 간결한 사유의 세계로 현대적인 추상성의 목판화로 해석해냈다. 얼룩의 무늬를 기하학적으로 변형하는 작업은 실상 작가가 감당하기엔 가히 엄청난 노동의 강도를 요구하는 고통이 뒤 따른다 점을 감안 할 때 중견화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전시중인 목판화 30여점이 관람자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조향숙 작가(趙香淑,A South Korea Painter JO HYANG SOOK)만의 독창적 표현기법을 통해 에너지를 접합시켜 작품화 한, ()이 가지고 있는 우아미와 역동성의 본성을 온전히 응축해 낸 대작(大作)은 목판화(wood-cut)의 새 지평을 제시했다는 찬사로 주목 받고 있다.

 

=권동철 미술전문기자, 이코노믹리뷰 202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