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PARK DONG YOON]서양화가 박동윤,박동윤 작가,한자작가 박동윤,종이화가 박동윤,한지 서예성 박동윤,박동윤 화백,A South Korea Hanji Painter PARK DONG YOON,안양 서울안과빌딩 갤러리 온유[Gallery Onyou]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0. 11. 21. 20:53

갤러리 온유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Art&Space]서양화가 박동윤일월로 풀어낸 갸륵한 한지형상성

1110~28일까지 안양동안구 서울안과빌딩 지하1층 온유갤러리

 

풀숲을 지나 꽃잎사이 투영되는 물빛과 일렁이는 잔영의 곡선을 따라간다. 바람의 심술인가, 나뭇잎을 가볍게 훅 흔든다. 그 찰나의 아릿한 광경에 일어난 감흥. 갈필(渴筆)로 문지르듯 야위고 까칠한 먹() 자국에 희미한 자획(字劃)이 드러난다.

 

 

갤러리 온유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고아한 마음의 해설자, 거장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라우(Claudio Arrau)연주 쇼팽 녹턴(Nocturnes)’선율이 내 안의 잊어진 순수를 일깨우듯 온유갤러리 고품격공간으로 안내한다.

 

 

 

디테일(detail)

 

깊숙하고 좁은 협곡에까지 햇살이 스미는 것은 산이 메아리로 산을 부르기 때문이라 했던가. 물은 굽이지며 가장 낮은 몸짓으로 하나로 섞이며 말없이 유유히 흘러간다. 물과 새들의 노래, 아 바다. 퇴적의 흙이 억겁의 세월을 품었다 흘려보낸 맑디맑은 물방울이 꽃잎 위에 산화(散花)한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박동윤 작가(종이작가 박동윤)가 하나하나 시간의 궤적을 꿰듯 캔버스 위에 세운 한지(韓紙) ‘사이로 바람이 접어든다. 원망도 슬픔도 마침내 땅의 역사가 된 시대의 고고(高高)한 정신이 애정이 깃든 사물들연작들에 물의 기억처럼 스민다.

 

 

전시전경. 사진=권동철

 

,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사계(四季)를 한적(閑寂)한 일월(日月)로 한지가 빚은 갸륵한 형상성(形像性)에 꽃들이 피어난다. 그것을 화엄(華嚴)이라 했던가!

 

 

전시장에서 박동윤 화백. 사진=권동철

 

박동윤 화백(A South Korea Hanji Painter PARK DONG YOON) ‘Affectionate Things(애정이 깃든 사물들)’초대전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서울안과빌딩 지하1, 안양지역의 예술적 향기를 불어넣고 있는 갤러리 온유(Gallery Onyou)’에서 1110일 오픈, 28일까지 성황리 전시 중이다.

 

=권동철 미술전문기자, 이코노믹리뷰, 20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