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갤러리FM]이스트사이드스토리(East Side Story),서양화가 김명식,A South Korea Painter KIM MYUNG SIK,김명식 작가,김명식 화백[Andy Kim]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0. 12. 12. 16:04

 

East Side Story, 116.8×91㎝, Oil on canvas, 2020

 

집과 사람의 융화 평등의 휴머니티

서양화가 김명식 초대전, 129~22, 갤러리FM

 

 

깔깔한 바람의 겨울언덕엔 간간히 물안개 지나간 자욱이 흐린 기억처럼 번져 남아있다. 새벽 강()이 깊은 생채기를 토해낼 때마다 바람은 일고 조금씩 언덕길이 트였다.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 연주, 그리그(Grieg) ‘피아노협주곡 A단조의 힘차고 맑은 멜로디가 여명(黎明)을 깨우듯 빨강, 노랑, 파랑, 검은색 지붕들이 드러났다. 안개가 걷히자 평화로운 호숫가에 부지런한 오리가족이 지나가고 집들 사이 골목길엔 개 한 마리가 활보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37.4×24.2㎝

 

◇화합과 평화 그리고 희망

김명식 화백 이스트사이드스토리(East Side Story)’연작은 1990년대 말, 작가가 매너리즘에 빠져 탈피하고자 처음 방문한 뉴욕여행에서 충격을 받고 2004년 마침내 뉴욕작업실을 준비하게 되면서 탄생했다. 어느 날 작업실로 가는 전철창밖작은집들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로 보였다는 것이다.

 

순간 지체 없이 작업실로 달려가 미친 듯이 그 영상(映像)속 사람들을 그려 나갔는데 그것이 이스트사이드스토리이다. 화백은 이렇게 밝혔다. “집과 사람을 하나로 응축, 융화하려했다. 하얀 집은 백인, 까만 집은 흑인, 노란 집은 동양인이라는 새로운 신화가 창조된 것이다. 여러 집들은 크기는 같고 색깔을 다르게 표현한 것은 인종차별이 없는 평등을 추구한다. 따라서 궁극적인 목적은 화합과 평화 그리고 희망이다.”

 

대담한 화면구성과 뛰어난 색채감각으로 완성된 이스트사이드스토리는 마침내 주목을 받게 된다. 20051월 뉴욕5번가 리즈갤러리 아시안 3인전에서 일본, 중국작가와 함께 초대된다. 이후 로쉬코스카 갤러리(뉴욕), 2006년 디아스포라 바이브 갤러리(마이애미), 2007PS35 갤러리(뉴욕), 2008년 란리 갤러리(상하이) 등 국경을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으로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용인작업실에서 김명식 화백. 사진=권동철

 

특히 20101년 동안 아트랜드 갤러리(시코쿠)를 시작으로 후쿠오카, 고베, 오사카, 동경, 삿포로, 구마모토를 잇는 일본순회전()’의 대장정으로 정점을 찍었다. 한편 이번 꿈과 행복이 가득한 집초대전은 서울 종로구 율곡로, ‘갤러리FM’에서 유화, 판화, 수채화, 드로잉 등 평면과 입체 60여점을 선보이며 129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김명식 작가(1949~)는 서울출생으로 중앙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했다. 동아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역임했으며 ‘2014년 장리석 미술상을 수상했다. 그는 서울과 도쿄, 뉴욕, 상하이, 마이애미 등지에서 지금까지 70여회이상 개인전을 개최할 만큼 매우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로 정평 나있다. “이번전시는 나의회화 전 영역을 보여준다. 소품에서 100호에 이르는 대작까지 선보이지만 중·소품위주가 주류를 이룬다. 또 최초로 발표되는 ‘19()드로잉을 대거 출품한다.”

 

=권동철 미술전문기자, 이코노믹리뷰 20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