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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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20. 11. 20. 21:26

용인작업실에서 화가 안준섭. 사진=권동철

 

 

[인터뷰]서양화가 안준섭를 해석하는 감정의 다툼을 그리려한다

 

 

만추(晩秋)로 가는 10월의 길목에서 만난 오후의 햇살이 조금을 쓸쓸한 여운을 품고 화실의 낮은 문턱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리다가 손을 놓은 흔적이 역력한 미완의 작품과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 선율 그리고 수북한 LP판들.

 

용인시 처인구 야트막한 산비탈 아래, 화가 안준섭 작업실을 찾았다. “이제 막 나를 나온 바깥과 그 너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가 인식하는 바깥에 대한 부분들과 의식 저 너머, 무의식적인 부분들까지 드러내려 애쓴다. 그것은 낯익기도 하고 낯선 풍경이기도 하다. ‘라는 난해한 지도를 따라가고 해석하는 것, 불완전하고 불규칙적이며 미완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감정들의 모임과 흩어짐 그 다툼을 그리려 한다.”

 

 

고트호브에서-너의 세상, 70.5×99㎝ Acrylic on paper, 2020

 

안준섭 작가(A South Korea Painter Ahn Junseop)는 경기용인출신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졸업했다. 지난해 서울용산구 아트스페이스 루에서 선보인 열한 번째 개인전 구르는 돌은 신선한 사유세계로 화단의 찬사를 받았다.

 

한편 화가로서의 소망에 대해 물어보았다. 커피 잔을 테이블에 놓으며 잠시 침묵하던 그가 나직이 말했다. “마치 유리에 비친 것처럼 어둠을 맑게 표현한 쇼팽이나 모차르트 등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도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리고 독백하듯 내가 잘 돼서 후배들 그림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권동철 미술전문위원, 미술칼럼니스트/인사이트코리아 2020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