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

〔CHOI WON SUK-②〕Stream of Line and Spread Ink, Nostalgia to the Tradition Inside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5. 31. 12:06

 

 

Brother, 85×69Indian ink on Traditional korean paper, 2008

 

 

 

선의 흐름과 먹 번짐, 그 속에 담긴 전통에 대한 향수

 

최원석의 작품들 속에서는 위의 이 시대 한국화가가 갖는 고민의 흔적들이 보인다. 최원석의 작품 속에서 읽혀지는 전통 혹은 우리 것에 대한 집착이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보여지며, 선과 먹번짐 이라는 단순한 방법을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느낌이나 의미들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나아가 그것들이 어울어 이루어낸 일련의 그의 작품들은 평소부터 그가 갖고 있던 자신의 생각들의 궤적을 그리고 있는 듯 싶다.

 

We can find vestige of agony Korean artists living in these days may have from the works of Choi Won-suk’s. Excessive fondness of tradition or our unique things is seen as efforts not to loose oneself. Various feelings and meanings expressed through simple ways such as line and spread ink are thought to try changing in its own way. Moreover, a series of his works made by harmonizing those things seem to be drawing trace of his thoughts which he has kept in mind.

 

단순화된 인물들의 묘사에 치중하고 잇는 최원석의 일련의 작품들은 잊혀져가는 우리 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웅크린 자세의 여러 사람들은 온돌방에 빙둘러 앉아 정담을 나누었던 따뜻한 우리만의 고유의 정서를 연상케 한다. 그것을 통해 치열하고 각박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나 개인만을 앞세우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는 체면과 염치를 무릅쓰는 현실을 개탄한다. 그리고 서로서로 얼굴과 무릎은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며 더불어 살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나타낸다.

 

Stressing on description of simplified figures, a series of Choi Won-suk’s works bring nostalgia for our forgetting things. Several figures with crouching posture reminds us our own warm emotion of talking each other while sitting in a circle on an ondol(underfloor-heating) room. It condemns us who give priority to ourselves and pay no attention to dignity and sense of shame in pursuit of personal interests in the hard and tough reality. And it reflects nostalgia of the times when we got face to face and knee to knee each other to talk.

 

인물들의 간략화 된 자세들의 집합을 통해 많은 생각과 현실에 대한 반성적 의미를 담고자 한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싶다. 아득히 멀게만 생각했던 온돌방 문화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거기서 연상되는 훈훈한 정만으로도 그의 그림들은 매력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I want to pay attention that this tries to put into many thoughts and introspective meaning for reality through the collection of simplified figures’ posture. only pathetic longing for ondol room culture, which we thought distantly, and warmhearted emotion from it can make the paintings attractive.

 

 

dream, 99×68

 

최원석의 작품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하나는 인물들 대부분의 축약된 표정이다. 잘난 이들의 교활한 표정도 있고, 소외된 이들의 우둔한 표정도 있다. 무리지어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도 있고,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 전체의 모습은 다소 무겁고 우울하게 보여진다.

 

필자는 이것이 이 사회의 단면에 대한 그리고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나아가 변화를 강요하는 세기말의 분위기에 대한 작가의 우울한 심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시간을 다투면서 변화되어가고, 또 그 변화를 쫓기 위해 허둥대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작가 자신의 소외감인 듯이 보여 진다. 한편 필자는 그의 작품들이 이 시대와 작가 자신에 대한 한탄과 우울함만으로 그치지 않고,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기대와 암시를 통해 자신을 지켜나가고 있음을 보았다.

 

일곱 개의 점들을 통해 북두칠성을 형상화하고, 그를 통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동경과 기대를 제시한다. 풍선 줄만을 그려 넣고 보이지 않는 풍선을 암시함으로써 치솟고 부풀어 오르는 풍선의 가능성과 삶에 지친 인간들을 위한 소박한 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반쪽만 그린 인물의 다리가 현실의 혼란된 삶에 담겨 있다면, 보이지 않는 반은 희망과 미래를 향하고 있다. 이렇듯 최원석은 현실의 냉혹함이나 우울함에 대해 미래에 대한 소박한 꿈을 대비 시키고 있으며, 그것을 지탱하기 위한 힘으로 전통과 우리 것에 대한 따뜻한 정서를 표출하고자 한다.

 

Another thing that draws an attention to the works of Choi, Won-suk is contracted looks of most of people in the picture. There are crafty looks of the talented and stupid looks of the neglected. There are people who make a plot with groups and there are people who gaze it blankly. And the overall looks of his work appear rather heavy and depressed. I’d like to interpret this as the painter’s gloomy mind against ambilaterality of human beings and furthermore, fin-de sicle mood that forces changes. It seems to express the painter’s sense of alienation against the changes occurred as the time passes and people flustered to chase such changes.

 

On the other hand, I have also noticed that his works do not only express lamentation and gloominess of the painter himself and this era, but they also protect the self through expectation and suggestion of future. The Great Bear is shaped by using seven points, which suggests longing and expectation of the unknown future. A balloon line with only an implied balloon suggests a possibility of soaring and floating balloon, along with plain dream of people who get tired of living.

 

In addition, the leg drawn only half belongs to the confused life of reality and the other half unseen is toward hope and future. As expressed in his works, Choi, Won-suk compares coldness and gloominess of reality to plain dream of future, and he is to express our warm-hearted sentiment and tradition as a power to sustain such dream.

 

 

Brother, 85×69Indian ink on Traditional korean paper, 2008

 

 

조형적 측면에서도 최원석은 단순함 속에 다양한 의미와 변화를 함축하고 있다. 선들은 날카로운 윤곽을 만들고 있지만 은은한 느낌을 준다. 예리한 돌로 선을 그었지만 탁본을 이용하여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고, 선들 사이에 퍼져있는 먹번짐을 이용한 부드러운 얼룩들이 선이 주는 딱딱함과 날카로움을 중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Even in the plastic viewpoint, Choi Won-suk implies various meanings and changes in simplicity. The lines are making sharp outline but it gives distant feeling. It is so because he draws the line with sharp stone, but he uses rubbed copy, and because the soft blots using spread ink between the lines neutralize the hardness and sharpness of the lines.

 

필자는 이러한 최원석의 조형적 방법이 그 작품의 메시지에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보았다.

나아가 단절과 연속으로 이어지는 선의 흐름을 통해서는 일방통행적인 우리네 사고 습성과 행동양식에 대한 반성과 여유로운 삶의 자세에 대한 제안인 것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이것이 아마도 변화를 종용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뜻있는 젊은 작가의 그림이 갖는 힘이고 매력이리라 생각한다.

 

I believed this plastic method of Choi Won-Suk is to approach his work’s message. Furthermore I will accept the line stream with disconnection and connection as suggestion for introspection of our habitual thought and behavior, and liberal attitude of life. This may be the strength and magnetism of picture of young artist who lives in the times urging change.

 

△평론=박일호/이화여자대학교수(Park Il-ho/Professor in Ewha Women’s University, Art cri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