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 99×68㎝ Indian ink on Traditional korean paper, 2013
선의 흐름과 먹 번짐, 그 속에 담긴 전통에 대한 향수
설치미술의 유행, 기존의 가치체계나 예술문화적 전통에 대한 부정과 반발이라는 특징을 드러내는 세기말적 상황, 다가오는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양식적 방법의 모색을 향한 전통, 이 모든 것들에 의해 우리 시대의 미술가들은 흔들리고 있고,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늘날의 한국 화가들의 고민은 무엇이며, 그들이 취하는 예술적 방식들은 어떻게 나타날까? 우리만의 고유한 전통이나 한국적인 것에 대한 집착이 고루하게 보여지지는 않을까?
먹선과 한지를 고집한다는 사소한 점 까지도 첨단 영상매체시대의 미술적 흐름에 뒤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단순한 먹선 속에 힘과 상징적 의미를 함축하는 방법이 이미지들의 차용과 혼성을 통한 복합적인 이미지가 강조되는 이시대의 방법에 비해 진부한 것은 아닐까?
이러한 것들은 비단 한국 화가들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평면을 고집하고 있는 아니 전통적인 장르 구분 안에서의 작업을 고수하고 있는 많은 작가들의 고민일 것이다. 특히 전통과의 관련성이라는 정도에 있어 한국 화가들의 작업의 방향에 깊은 고민을 안겨줄 뿐일 것이다. 미술의 역사는 전통에 대한 부정과 변화의 모색을 향한 분투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특히 현대 미술가들에게 있어서는 더욱더 변화를 향한 노력이 요구되어지고 있다.
새로운 세기를 위한 준비라는 거창한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사회 환경적 변화에 의해 우리들의 사고나 행동양식도 많이 변했고, 그에 수반되는 우리들의 예술관과 방식도 당연히 달라져야만 한다.
지금의 한국화가가 신윤복이나 김홍도처럼 혹은 정선처럼 그릴 수는 없다. 변화의 수용을 통해 새로운 미술의 힘과 생명력으로 이어 나가야만 한다. 그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로부터의 압박이나 수용을 통해 미술가들은 긴장해야만 하며, 그러한 긴장이 보다 활기찬 예술세계의 추구로 향하게 해야만 한다.
dream, 99×68㎝
Artistes of our time are shaken and worried by popularity of installation art, fin-de-sicle situations that show characteristics of denial and repulsion against conventional value system and artistic and cultural tradition, and pains of searching for new, sensational methods appropriate for the upcoming 21st century.
In this regards, what are the concerns of today’s Korean painters and how do their artistic expressions appear? Wouldn’t it look old-fashioned that Korean painters stick to our own tradition and things with Korean characteristics?
Wouldn’t a small thing that insists on ink-stick lines and Korean papers fall behind the artistic flow in the cutting edge media era? Wouldn’t the method that implies power and symbolic significance in a simple ink-stick line is outdated compared to the modern method that emphasizes on the complex image by adoption and composition?
These will not only the concerns of Korean painters indeed, but also those of many painters who insist on a plane, or who adhere to art works in the traditional genre. In particular, such concerns only give deep worries to the working direction of Korean painters in terms of relevance to tradition. History of art has consisted of a denial of tradition and a struggle to find the ways for changes.
Especially, modern artistes are more and more requested to make efforts for changes. Even if we don’t quote a popular phrase of preparation for the new century, our way of thinking and behavior patterns are changed significantly by social and environmental changes of the era, and therefore, our notion of art and methods associated with these changes should be naturally changed.
Korean painters of today should not draw a picture in the same way that Shin, Yoon-bok, Kim, Hong-do or Jeong, sun used. They have to continue with power and vitality of new art by adopting changes. Painters should feel tension from pressure or adoption generated by changes that our times require, and direct all of such tensions to the pursuit of more vigorous world of art.
Brother, 86×70㎝
이처럼 변화는 미술의 새로움과 활력의 원천일 수 있다. 즉 변화 자체는 나쁘지도 위험하지도 않다. 오히려 그것을 애써 회피하려는 작가들의 나태한 심성과 작업태도들이 미술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가 자기 자신을 상실한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변화와 주체인 자신을 상실하고 난 후의 변화란 단지 껍데기만을 갈아치운 피상적인 눈요기감의 나열에 불과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지속적인 생명력을 결핍한 순간적인 것일 뿐이며, 곧 싫증나게 하고 작가로 하여금 자신의 작업방향까지도 잃어버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Changes could be the source of vividness and vitality in art. That is to say, the change itself is not bad, nor is it dangerous. on the contrary, indolent mind and working attitude of painters who try to avoid such changes are preventing development of art. However, what is more important here is to understand that changes should not be made by losing the self. The change made after losing the self, the subject of change, will only be an array of superficial visual pleasure that only the outer shell is replaced. It is merely an instant happening without continuous vitality, which may lead to make painters lose their working direction.
△평론=박일호/이화여자대학교 교수(Park Il-ho/Professor in Ewha Women’s University, Art critic)
화가 최원석(CHOI WON 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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