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가의 아틀리에

‘진리를 밝히는 큰 그릇’ 한국화의 진정한 묘미-FROM 김천두 화백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5. 24. 00:42

 

  김천두 화백

 

 

 

소천(小天) 김천두(金千斗) 화백을 서울 성수동 작가의 화실 산왕당(山王堂)’에서 만났다. 몇 해 전, 화백을 뵐 때와 다름없이 아주 건강하게 맞아 주었다. “녹차와 맑고 깨끗한 심상의 선비정신이 건강의 큰 보탬이라며 하루도 붓을 거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화백은 1928년 전남 장흥에서 출생했다. 그는 근 열 살이 되던 해에부터 한학에 발군의 재능을 보였고 일본에 유학해 동양철학과 문학을 전공, 명실 공히 신구 학문의 영역을 답사했다. “유학에서 돌아와 한학에 열중했다. 화업(畵業)길은 한학의 길이라 신념하였기 때문인데 한학이 동양정신의 심오한 진리를 밝히는 그릇이어야 하듯 한국화 또한 그 진리를 밝히는 그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확신이었다고 회고했다.

 

화백은 서화일치(書畵一致)를 많이 강조했다. 한국화에는 한학에서 만날 수 있는 것과 같은 깊은 세계관이 숨 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는데 이런 점에서 보자면 소천의 화업은 비록 고독한 처지에 있었다고는 하나 보람된 일이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소천은 역시 남화적(南畵的)인 화가이며 남화적인 정신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화가 중 한 사람이다.”(박용숙 미술평론가)

 

향리인 천관산 기슭 유천재 서당에서 한서와 시··화를 수업했으며 한학의 대가인 다초 위복량 선생과 잠계 백형기 선생 문하에서 서예를 익혔고 남화의 거목 남농 허건 등에게 산수화의 기법을 배웠다. 또 월전 장우성에게서 인물, 화조 등을 사사받아 개성 있는 자기정신세계 표현을 위한 회화세계를 추구해 왔다.

 

김천두 화백은 현대미술초대전 초대작가(국립현대미술관),아세아현대미술대전 초대출품(일본 동경), 북경아시아 미술대전(천안문 고궁), 의제예술상 초대전(광주시립미술관) 39회 개인전을 가졌으며 작품 소장처는 국무위원 회의실, 특허청, 신라호텔, 국민은행, 외환은행 등이다. 저서로는 <소천 한 시집> <··화 삼절과 남종화 이론> 화집 <小天>이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