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가의 아틀리에

‘인공 부조리’ 비판 메시지 전하고 싶다-from 화가 정인완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5. 16. 00:10

  

서양화가 정인완

 

 

가을이 깊어가는 경기도 고양시 아파트 단지에 있는 작업실을 벗어나 근거리에 있는 한적한 시골 풍경 속에서 작가와 만났다.

 

가끔 혼자서 천천히 걷는 산책길이라는 그는늘 자연을 대하며 새삼스레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오묘하고 아름다운 색상을 보고 느끼고 색을 늘 만지고 새로운 색상을 표현하면서 눈이 뜨이기를 늘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적인 것과 인공(人工)의 부조리의 대비를 통한 회화적 주장을 표현하면서 과잉 생산, 자본의 욕망, 물질 만능과 같은 사회적 병리현상을 고발하는 작품세계 구상을 그는 가능한 자연 속에서 출발하려 한다고 밝혔다.

 

독일 유학시절부터 시작된 작가의원형에 대한 관심은 오늘까지 일관된 주제로 점진적으로 다양하게 변화되어왔다. 바코드, 복제양 돌리로부터 슬픈 마네킹’(Mannequin-Sadness)과 최근의 ‘Super+mass’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대상들은 하나같이 원상을 잃어버린 훼손된 기억의 결과물들이다.

 

그래서 과학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 준 새로운 창조물들은 꿈의 성취가 아닌 일종의 상실이며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방과 복제의 모티브는 이 잃어버림의 일관된 상징이었다. 그것은 오늘날 지구상의 심각한 병적 세계 현실의 문제인 인간 욕망과 사회적 병리현상을 지적함으로써 인간 문명의 비판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진정한 원상의 모습만이 참되게 인식되는 세계에서 바라본 모방의 세계는 복제되고 대량으로 생산된 흐릿한 모습일까.

 

정인완 작가는 독일 국립카셀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예술학과 졸업 및 동 대학 마이스터슐러를 취득했다. Super+mass(갤러리 고도), Mannequin-Sadness(갤러리 자인제노), 도크4-쿨투어하우스(카셀, 독일)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서울오픈아트페어(코엑스, 서울), 화랑미술제(벡스코, 부산), 한국의 팝아트전(가나아트갤러리, 서울) 등 다수의 그룹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