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가의 아틀리에

익살맞고 천진스러운 희망의 리얼리티 추구-FROM 화가 남정예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5. 24. 09:47

 

화가 남정예

 

 

우리의 민화를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풀어내는 남정예 작가의 작업실은 으로 가득했다. 한국의 정서가 짙게 배어 있는 익살스럽고 소박하며 뛰어난 해학 미()와 아름다운 채색의 그림 때문이었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曹溪寺) 인근 작가의 작업실은 도심이지만 조용한 느낌이 들어 작가와 차분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작가는 민화의 조형성은 회화 표현 방법에 다양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원천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희망의 리얼리티를 그려내는 것이 작가로서 과제라고 말했다. 본지에 신묘년 새해 토끼작품 첫 선을 보인 그녀는 토끼가 얼마나 우리 문화의 중요한 모티브인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토끼의 속도와 빠른 판단력 그리고 해맑은 순수의 눈동자를 통해 신묘년에도 더욱 아름답게 더불어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전통을 현대에 익혀내고 현대를 전통에 곰삭혀 담아내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의 작품세계를 장장식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전통을 빌어 현대 인간의 꿈을 선포하고 현대 인간의 욕망을 전통 속에 구현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평했다. 민화의 파격적 구상이나 아름다운 색채와 익살스럽고 소박한 모습은 한국인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특유의 자유스러움과 독특함, 천진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개성은 문화 콘텐츠가 중시되는 오늘의 패러다임 변화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본다.

 

남정예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전공 졸업했으며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민화는 일상에서 부르는 그리움의 노래로 또한 민족의 노래가 되어 오늘의 우리들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삶과 희망의 원천이 된다. 갤러리 아이 기획초대전, 남정예 민화전(인사아트센터) 등 다수 개인전을 가졌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