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화가의 아틀리에

KANG CHANG YEOL - 난 아직 낙동강변 소년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4. 5. 25. 20:09

 

화가 강창열

 

   

 

 남한산 기슭, 서울 거여동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한 날은 언덕을 오르는 길에도 찬바람 없이 온화한 날씨였었다. 사방 벽을 이용한 배치로 오히려 중앙은 상당히 넓은 공간을 확보한 작업실은 꾸밈이 없이 차라리 드라이한 느낌을 주었다. 작업실 한 켠 작가가 밤을 새며 작업하다 잠을 청할 오래된 듯한 작은 침대는 치열하고도 고독한 작업정신을 엿보게 했다.

 

화백은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그곳에서 보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50여년이 휘익 넘는 세월인데 그 시절 그냥 뛰어놀며 보았던 토기며, 새와 물고기와 꽃 등 유년의 기억들이 화면으로 옮겨 온 것이다.

 

어린 시절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를 만큼 각인되어 있다. 자연 그 자체의 훼손되지 않은 원형에서 성장한 체험은 지금도 경이로움으로 남아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닷물과 겨울이면 억새들이 바람에 휩쓸려 한쪽으로 쏠리고 짝 잃은 새의 외로운 풍경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화면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호제 부이오(Roger Bouillot) 미술평론가는 작업 과정은 흘러가고 있는 시간을 위한 하나의 기념적 행위라 볼 수 있다. 기억 속에 은닉된 이미지들의 베일들을 하나씩 벗겨가면서, 몽상적 이미지들을 하나의 형태로 재현하면서, 그리고 그의 영혼 안에서 유년시절과 기꺼이 재회하면서. 현대적이지만 태고적 한국의 깊은 뿌리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라며 그를시인 강창열이라고 썼다.

 

강창열 화백은 한양대를 졸업했으며 New York Space Womb(미국), FT. ART Gallery(미국 LA), Frederic Moisan Gallery(프랑스 파리)등 다수 개인전을 가졌다. 북경국제아트엑스포 최고상인 금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작품 소장처는 국립현대미술관, 정부종합청사, 일본 동경 샤갈미술관, 아산병원, 삼성출판사 등이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