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美術人

[Kkeul Malerei]서양화가 한영준,재독(在獨) 화가,한영준 작가,HAN YOUNG JOON, 끌 말러라이,마산상업고등학교,회화와 판화기법 결합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8. 5. 14. 00:12


독일 쾰른 시 외곽 전원마을, 아담한 2층집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한영준 작가. “화실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정도로 작업에 몰두 한다고 했다.




회화와 판화기법 결합, ‘끌 말러라이착안

 

“24년 전 무작정 나선 길이었지요. 돌아보면 , 이 길이 틀리진 않았어!’라고 스스로 작은 용기를 더하며 나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진 길을 찾으려 수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한 결실이리라 여깁니다. 여름날 한 줄기 쏟아지는 소낙비 같은 영감으로 찾아 왔어요. 지난해 가을 밤, 늦은 시간까지 작업을 하고 잠자리에 들던 순간 마치 번개처럼 스쳐갔는데 그림구상으로 아침을 맞았습니다.”

 

회화와 판화의미를 결합한 합성어 끌 말러라이(Kkeul Malerei)’기법을 착안, 최근 서울을 찾은 재독(在獨) 한영준 작가를 인사동 한 카페서 만나 인터뷰 했다. 그는 마산상업고등학교(, 용마고)를 졸업하고 1994년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뉘렌베르크 소재, 빌덴덴 퀸스테 아카데미(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에서 회화전공 졸업하고 현재 쾰른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기법에 대해 궁금했다. “대학시절 익혔던 동판화기법이 발돋움되었다고 여깁니다. 제가 판화를 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끌 말러라이작업을 이뤄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저의 고유한 회화적 기법인데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작업방향을 전개할 수 있지요, 그런 면에서 저 자신도 궁금하고 흥분도 되고 기대가 큽니다.”

 

작업은 캔버스 위에 다채로운 색깔로 물감을 겹겹이 쌓아올린다. 한 겹이 마르면 다시 그 위에 물감을 올려야하기 때문에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 다음 끌 작업이 시작된다.

 

물감특성상 오래두면 딱딱하게 굳어지기 때문에 끌로 파 낼 때 상당히 많은 힘이 새끼손가락에 들어갑니다. 처음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어요. 작업욕심은 생기는데 손가락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그 후 요령이라고 할까, 물감이 굳어지는 성질을 파악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권동철=201858일자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