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강변의 코스모스가 싱그러운 몸놀림으로 화병에 초대되었나. 번지는 물감위로 고독의 노래를 부르는 듯 하늘거리는 꽃잎들이 생생하게 피어난다. 수채화 그림 25여점으로 전시를 갖는 서양화가 김윤정 작가를 가을빛 드는 서울의 조계사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작가는 “전체적으로 가둬지지 않은 것들, 이를테면 꽃을 그려도 자연 속에서 자란 꽃들을 그대로 화폭에 가져오려고 했다. 그러니까 인위적으로 포장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나의 감성과 그러한 자연의 교감만이 서로를 품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 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화가 장욱진(張旭鎭)의 숨결이 곳곳에 깃든 고택에서 열리는 만큼 김 작가는 고택풍경 몇 점을 그렸다. 나지막한 돌담아래 장독대와 꽃들이 어우러진 정경은 소담하면서도 아련한 추억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한편 이번 김윤정 작가의 첫 개인전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소재, 장욱진미술재단 ‘장욱진 고택’에서 10월31~11월8일까지 열린다. (031)283-1911
△글 출처=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5년 10월17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