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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 Chang〕 유창 명인 |장중한 소리의 白眉(유창 명창,송서,율창,유창,사임당 신씨 향수시,죽서루시,영풍,효좌,만경대,촉석루)

권동철 Kwon Dong Chul 權銅哲 クォン·ドンチョル 2015. 8. 29. 09:51

 

송서율창 명인, 유창

 

 

 

 

짧은 한시를 읽는 것이 율창이다. 가성이 아니라 통성으로 부른다. 통성으로 하면서 수직으로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단전아래 호흡을 모아 배에서부터 우러나는 통으로 전체로 울려나오는 소리를 일컫는다. 때문에 가성(假聲)을 쓰지 않는 군더더기 없이 뽑아내는 장중(莊重)한 소리는 가히 백미(白眉)라 할 만하다.

 

율창은 수직관계의 발성이지만 듣는 사람들은 시원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렇게 하려면 오랜 시간 훈련과 노력의 집중이 필요하다. 시조는 수직, 종횡으로 발성한다.

 

또한 율창은 박 자체가 호흡박인데 호흡에 의해서 한 배를 맞추는 장단으로 짜여있다. 느리게 이어지는 장단은 2, 5숨 등으로 부르고 한시(漢詩) 의미에 따라 호흡 장단(長短)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율창은 사임당 신씨 향수시(師任堂 申氏 鄕愁時)’, ‘죽서루시(竹西樓時)’, ‘영풍(詠風)’, ‘효좌(曉坐)’, ‘만경대(萬景臺)’, ‘촉석루(矗石樓)’ 등을 들 수 있다. ‘사임당향수시는 친정에 갔다 오다가 산 위에 올라서서 고향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그리며 지은 시이다. 이는 섬세하게 방울목을 많이 써야 되는 율창 이다.

 

강릉경포대시는 자연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십이난간(十二欄干) 벽옥대(碧玉臺)/대영춘색(大瀛春色)이 경중개(鏡中開)>중 대영춘색 부분에서는 굉장히 강한 통성으로 호탕하게 불러야 제 맛이 난다.

 

금사정<금강지상(錦江之上)이요 월봉전(月峰前)> 부분에서는 힘 있게 불러야 되고 <류서(柳恕) 표풍 백만선(飄風 白滿船)>에서는 봄바람 같은 하늘하늘한 세련된 발성을 구사해야 한다. 또 상청과 하청을 잘 해야 한다.

 

영풍(詠風)’은 상하발성을 많이 해야 하고 효좌(曉坐)’는 조용히 평화스러움을 나타내는 부드러운 발성이 필요하다. ‘죽서루시는 하성을 잘 써야 되는 율창 이다. 한편 황학루(黃鶴樓)’, ‘등왕각시(騰王閣詩)’, ‘악양루(岳陽樓)’ 이 셋은 대표적인 중국의 율창 이다.

 

글을 음미하면서 감정을 느끼면서 읽는 느긋함, 긴 문장을 길게 뽑아서 소리를 해야 하는 긴 호흡, 많이 쓰는 것은 아니지만 한시의 감칠 맛 나는 표현에 떠는 소리인 요성(搖聲)을 간간히 쓰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율창의 깊고 세련된 맛을 전하고 동시에 감성과 인식세계 확장에 귀중한 바탕이 되고 있다.

 

=유창/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

 

 

 

 

 

 출처=이코노믹리뷰 2014912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