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e, 37.9×37.9㎝ oil on canvas, 2013
수줍은 아가씨 달아오른 뺨처럼 낙조(落照)가 숲에 스며들면 엄숙한 정적이 드리워졌네. 어둠 내리는 길 저편, 동반자의 손을 꼭 잡고 자작자작 걸어가는 노부부. 오랜 세월 꼿꼿하게 서 있는 연륜(年輪)의 대나무(竹)앞에 한참동안 멈추어 서 있네.
37.9×37.9㎝
◇野望, 저 마디처럼
녹죽(綠竹) 숲을 지나오다 어린 나를 이끌며 한 대나무를 가리켰네. 야망은 저 잘록한 마디처럼 한걸음 한걸음씩 다지면서 쉬지 않고 가야만 이루어지는 것이라 하셨네. 일생 단 한번 꽃피우고 의연하게 말라죽어갔다는 어느 전설을 가르침으로 일러주시던, 어머니!
서양화가 정혜연(ARTIST, CHUNG HAE YEON)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4년 1월13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