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부터, 72.7×60.6㎝ Mixed Media on canvas, 2013
바람의 실마리는 언제부터였을까. 산 넘고 강 건너 내 옷자락을 흔들며 지나갈 때 어렴풋 기억이 나네. 바람은 꽃으로 살아났었지. 꽃잎 나풀거리며 눈썹을 길게 내리깔고 도도하게 내 앞을 지나간….
72.7×60.6㎝, 2012
이제부터 웃기로 해요, 당신이라는 이름의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밭 위를 너울거리는 만발한 연보랏빛 무궁화(無窮花)처럼 내일 또 눈부신 햇살아래 싱그러운 꽃송이 피울 수 있는 그대 신망(信望)이예요.
90.9×72.7㎝, 2013
◇새들도 지저귀지 않는 적요(寂寥)의 능선
눈(雪), 휘몰아치네. 터져 나올 듯 한 봉오리, 정결한 자태의 한 송이 동백화가 말없이 초록손길을 내미는구나. 순간 슬픔을 억누른 젖은 눈길에 선명히 들어오는 저….
빨강 입술에 에돌고 있는 봄, 아지랑이!
서양화가 김인숙(Artist, KIM IN SUK)
△출처=글-권동철, 이코노믹리뷰 2014년 1월9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