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잔치가 아닙니다. 갈증이 심한 사람이 샘을 파다가 얻은 조상들의 유물과 또 유리병 조각 같은 것을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자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샘물이 솟은 물줄기가 있을 것인지 봐주시오.” 유택렬이 진해에서 첫 개인전을 연 1957년은 한국현대미술이 발화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한국전쟁이 멈춘 당시, 한국미술계는 유럽과 일본을 통해 앵포르멜(Informel)과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이전 화단을 주도하던 아카데미즘을 거부하고 현대적 양식으로 추상이 대두되었다. 유택렬은 1961년 1월10일 진해에서 이경승과 결혼했다. 7월15일 아버지 유병추가 별세한다. 그해 10월3일 ‘흑백다방’에서 ‘유택렬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이 시기 유택렬은 진해에서 국내외 도서와 잡지를 통해 서양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