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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한영준…점·선·면 입체감 회화와 조각의 융합[한영준 작가,HAN YOUNG JOON]

“어린아이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평가하는 인지능력이 저하된 노인에게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은 살아있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가장 정교하다는 로봇도 사진도 인형도 최고의 기술로 제작된 영상도 실제 동물만큼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1)” 가족의 일원으로서 반려동물인 고양이, 개, 토끼 등이 등장하는 화면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컬러의 색채로 우러난다. 강아지가 먼 길을 가고 난 후 슬픔에 잠긴 지인을 위로하려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컬러풀하게 산뜻한 기분의 느낌을 담았다. 그런가하면 다른 색감이 층층 배어나오게 오랜 공력(功力)을 들여 완성한 ‘뒤러의 토끼’작품도 있다.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는 독일 뉘른베르크출신의 르네상스 대표화가로 한영준 작가는 그의 작품에서..

[인터뷰]서양화가 한영준‥“작품이 완성되어 가면 자아발견에 다가서는 느낌”[한영준 작가, HAN YOUNG JOON,한영준 미술가]

“간혹 분위기와 조화라는 무게에 치중하여 끝없이 반복되는 색감의 덧칠에 갇혀 버리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한 여름 밤의 꿈이 되진 않을까 조바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스스로를 다독이며 연필을 놓고 붓을 놓고 사색에 빠져드는 시간을 소중하게 껴안는다. 이 또한 나에게 주어진 길이라 여기며….” 독일쾰른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재독(在獨) 한영준 작가와 서울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둘러보며 대화 나눴다. 회화와 조각기법을 융합한 ‘끌 말러라이(Kkeulmalerei)’작업이 미술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작업에 관한 일상의 소회를 물어 보았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건 필연일 듯하지만, 약간은 뒤틀어진 불공평한 운명 같..

[후지츠카와 난학(藤塚と蘭學)]추사박물관 개관10주년기념 특별기획전, 6월3~8월6일 2023

근대학문으로서 동양학을 연구한 후지츠카 가문 19세기 초 동아시아에 끼친 추사 김정희(Kim Jeong-hui,秋史 金正喜,1786~1856) 학예의 대업연구에 일생을 바친 일본역사학자 후지츠카 지카시(Hujitsuka Chikashi,藤塚鄰,1879~1948) 가문의 자료중심인 ‘후지츠카와 난학(藤塚と蘭學)’전시가 오는 8월6일까지 과천시 ‘추사박물관 개관10주년기념 특별기획전’으로 성황리 전시 중이다. ‘난학’은 에도시대(江戸時代) 서양의학과 과학지식을 연구한 학문으로 후지츠카 가문은 그 영향을 받았다. 후지츠카 가문은 일본 동북 미야기현(宮城県) 시오가마시(塩竈市)에 있는 시오가마신사(塩釜神社)의 신관(神官)집안으로, 후지츠카 치카시에 이르러 12대째 계승되었다. △제1부 난학(蘭學)과 후지츠카 가..

전시 소식 2023.07.19

[후지츠카와 난학(藤塚と蘭學)]추사 김정희와 후지츠카 치카시, 민족과 시대를 초월한 숭고한 만남[Chusa(Wandang) Kim Jeong-hui,秋史(阮堂) 金正喜,Hujitsuka Chikashi,藤塚鄰]

“청·조선의 거대한 문화 교류를 일본의 학자가 천명(闡明)해 낸 것은 하늘의 오묘한 조화입니다.1)” 후지츠카 치카시(Hujitsuka Chikashi,藤塚鄰,1879~1948,이하 후지즈카)는 동경제대 중국철학과를 졸업했고 중국청조학계와 추사 김정희(Kim Jeong-hui,秋史 金正喜,1786~1856)의 학연을 추적하여 1936년 ‘조선에서 청 문화의 이입과 김완당’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청조고증학·경서(經書)문헌연구에 일생 전념한 인물이다. 후지츠카 아키나오(Hujitsuka Akinao,藤塚明直,1912~2006)는 부친이 경성제대 교수로 재직할 때 한국에 와 5년간 머물렀고 도쿄대학 중국철학과 졸업했다. 1942년 ‘황청경해(皇淸經解)의 편찬과 그 영향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고 ..

서경자 작가‥마음의 결 따라 터치 자유분방한 감정의 궤적

서양화가 서경자 ‘명상’연작…풍부함·희망 충만한 평화로움 아주 오래 달인 마음의 결이 이럴까. 침묵이 이렇게 아름답다. 고요한 잔물결 위. 야윈 가지에 이른 봄 초록의 조그마한 흔적, 애증의 파고가 일렁일 때마다 여미고 또 여며 속으로 녹여 내린 작거나 혹여 커다란 파문이 원(圓)으로 일다 이내 잡힐 듯 사라졌다. 나무, 물, 하늘, 별…. 생멸(生滅)을 거듭하는 자연은 인식할 수 없었던 것들을 드러내 놀라운 생명력을 실감하게 한다. 추상과 구상 사이에서 잔잔히 흔들거리는 화면은 우리들의 적절하고도 친밀한 질문에 부드러운 햇살 아래 하얗게 튕겨 빛나는 화이트 사파이어처럼 깨끗하면서도 풍요로운 선율들로 흐른다. 고요의 바다, 생(生)의 항해를 떠올리는 그녀의 매우 능숙한 문체는 우리의 정신적 체험을 때로는..